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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제9회 현대백화점 가족농장] 우리가족의 작은 텃밭, 도시농부의 봄맞이 준비




봄비가 그친 일요일 아침, 서울 대원주말농장에는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현대백화점 가족농장에서 1년 농사를 시작하는 첫 삽을 뜨기 위해서죠! 현대백화점이 진행하는 가족농장은 벌써 9년째 이어지고 있는데요. 올해는 여섯 개의 농장과 천여 명의 가족이 참여해 더욱 생동감이 넘쳤습니다. 만물이 다시 태어나는 봄날에 새로운 씨앗을 뿌린 도시농부들의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할게요. 




텃밭에 피켓을 세우고, 제철 모종을 받고

도시농부로 변신해볼까?

   

 

이날 현대백화점은 첫 농사를 시작하는 도시농부를 위해 작은 꾸러미를 준비했어요.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장갑 세트, 시원한 물과 간단한 다과 키트를 선물 받으니, 왠지 농사가 잘 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선물을 받은 고객님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한가득 피어났어요!

 

 

   

4월에 심기 좋은 제철 채소인 생채, 붉은로메인, 오크상추, 쑥갓, 열무, 얼갈이의 모종과 씨앗이 준비되었는데요. 텃밭에 심어두고 햇빛을 쏘이고, 비를 맞히고 정성을 쏟으면 당당하게 새순을 내겠죠! 그 모습을 상상하니, 절로 콧노래가 나옵니다.

 

 

   

이제 우리만의 농장 이름을 정할 차례! “밟지 마세요 농장, 먹지 마세요 농장, 할까?” “에이, 아무도 안 그래, 우리 딸이 좋아하는 캐릭터 이름을 해볼까?” 여기저기서 열띤 토론이 벌어졌어요. 고심 끝에 정한 농장 이름은 디자이너와 캘리그래피 전문가가 멋진 글씨체와 디자인으로 완성됩니다. 물론 직접 그리는 것도 OK! 이름을 불러주니 텃밭에 더 큰 애정이 생기는 건 당연하겠죠?

 

 

 

농업전문가가 함께해 걱정은 ZERO!

봄에는 열무, 가을엔 배추, 멋진 작물을 심어봐요

   

멋지게 완성된 이름 피켓을 들고 위풍당당하게 우리 밭으로 향합니다. 우리 가족의 밭을 확인하고 피켓을 꼽아 놓으니, 이제 정말 도시농부가 된 것 같죠? 사랑스러운 우리만의 텃밭, 이제 받아온 모종을 이곳에 심으면 되는데요. 막상 모종을 받고 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막막해지기도 합니다. 처음 농사를 도전하는 도시 농부들에게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죠.

 

 

   

그러나 걱정은 끝! 농업기술센터의 농업 전문가가 직접 이곳저곳 밭을 둘러보며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답니다. “상추를 심어서 비빔밥이나 샐러드로 해 먹고 싶다면 좁게 심는 게 좋아요, 이렇게요. 만약 쌈을 싸 먹고 싶다면 잎이 더 커야겠죠? 그렇다면 이 정도로 심어주세요” 물을 주는 방법, 심는 방법, 가꾸는 방법 등 시작부터 끝까지 알려주니, 어느새 자신감이 쑥 자랐습니다.

 

 

     

어설픈 손놀림으로 농사를 돕는 아이들도 부모님과 함께 농사짓는 즐거움에 푹 빠졌습니다. 포근한 주말 첫 삽을 뜨고 상추와 쑥갓 등 제철 채소를 심는 그 모습이 사뭇 진지하네요. 완벽하지 않더라도 우리 가족이 함께 키운 정성과 추억이 담겨 있으니 친환경, 유기농 작물들이 무럭무럭 자라날 모습이 더 기대가 되네요!

 

   

  

MINI INTERVIEW

안녕하세요, 도시농부 여러분!

‘가족농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다양한 가족들이 찾아주었습니다. 할머니, 어머니, 딸이 함께하는 3대, 은퇴한 노부부, 신혼부부 등 많은 가족이 텃밭을 가꾸며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슬쩍 다가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Q. 온 가족이 함께 하시는 모습 보기 좋아요! 어떤 계기로 신청하게 되셨나요?

A. 올해 처음 신청했어요. 조금 고민하다가 바로 도전했죠! 초등학교 5학년 딸과 동갑내기 조카와 함께 온 가족이 왔어요. 농법 강의를 듣는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작물을 심는 건 처음이라 설레요. 잘 자라겠죠? 애들도 좋아하고 멍멍이도 좋아하니 일단 성공한 것 같아요.

  

 

 

Q. 텃밭 이름이 단비의 텃밭인데, 어떤 뜻이 있나요?

A. 우리 딸 이름이에요. 막 취업해서 이번 주는 집에서 자고 있고 다음 주에 같이 올 거예요. 가지, 고추, 깻잎 많이 심을 거예요. 학창시절에 텃밭 가꾸던 생각도 나고 좋아요. 열심히 키워서 집에서 먹거리로 해 먹고, 가족과 이웃에게도 나눠줄 생각에 벌써 행복하네요.

 

 

   

현대백화점 가족농장은 몇 년째 꾸준하게 참석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내 손으로 직접 키우는 농사짓는 재미와 가족들이 함께하는 행복이 그만큼 크기 때문일 거예요. 도시에 살면서도 자연과 함께하고 싶은 본능이 마음속 깊게 자리를 잡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작은 텃밭에서 자라는 큰 기쁨, 서울 어딘가에 그 기쁨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겠죠? 1년 첫 농사를 시작한 모든 도시농부를 현대백화점이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