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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현대미술의 확장,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Ⅱ> 展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시리즈는 도형 중 가장 튼튼한 구조를 지닌 삼각형처럼 어린이들의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와 예술 감상에 대한 기초 역량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게 위해 기획됐는데요. 지난 상반기(3월~6월)에 그 첫 번째 시도로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 현대미술의 시작>展이 열리기도 했죠.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시리즈의 두 번째 전시인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Ⅱ – 현대미술의 확장>展이 10월 2일(수)부터 12월 8일(일)까지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을 찾아옵니다.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Ⅱ – 현대미술의 확장>展은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발견된 오브제', '추상 형식', '시각적 환영' 등 현대미술의 특징을 보여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묶어 구성했습니다. 김도균, 김준, 김지수, 민성홍, 이불, 이수인 등 국내 작가 6인이 선보이는 새롭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통해 현대미술의 세 가지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또한 전시장 곳곳에 작품과 연계된 다양한 미술 활동 공간을 설치해 현대미술을 더욱 즐겁게 경험할 수 있답니다. 평소 어렵게만 느껴졌던 현대미술을 보다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기대해도 좋을 듯해요. 어린이는 물론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 모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Ⅱ – 현대미술의 확장>展을 본격적으로 둘러볼까요?




# 일상 속 사물의 새로운 발견


작가의 관심에 의해 발견된 사물이 현대미술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은 현대미술의 표현 영역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는데요. '발견된 오브제' 섹션에는 김준, 김지수, 민성홍 등 세 명의 작가가 자연의 사물부터 기성품, 눈에 보이지 않는 감각까지도 작품의 재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각기 다른 접근 방법을 통해 보여줍니다. 

전시실 1로 들어서자 커다란 나무 상자를 닮은 설치 작품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이 작품의 정체는 김준 작가의 설치 작품 <에코 시스템: 도시의 신호, 자연의 신호>인데요. 6년간 도시와 자연의 소리 그리고 사물을 관찰하고 채집해온 결과물이 담겨 있어요. 구조물 안쪽에서는 여러 곳에서 채집한 소리가 섞여서 들리는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바깥쪽에 있는 서랍을 열면 개별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죠. 녹음된 소리들은 채집한 장소의 사진과 함께 서랍 속에 담아냈는데요. 어떤 배경과 상황에서 나는 소리일지를 먼저 떠올리고 확인해보는 것이 이 작품을 관람하는 또 다른 방법일 듯해요. 암석 표면을 탁본한 이미지, 수집한 식물들과 암석들 등 현장에서 발견한 사물을 구조물 바깥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고 둘러보시길! 

우리가 냄새로 과거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거나, 특정 장소와 공간을 기억할 수 있듯이 냄새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죠. 이끼와 식물에서 추출된 향기 그리고 수증기를 재료로 활용한 김지수 작가의 설치 작품 <숨 Ⅳ> 역시 이런 생각으로부터 출발합니다. 이끼로 뒤덮인 작품에 가까이 다가서면 불빛이 들어오면서 수증기가 배출되는데요. 이와 동시에 싱그러운 풀 향기가 코를 자극하며 마치 깊은 산속에 머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죠. <숨 Ⅳ>에 사용된 이끼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작품과 후각의 기억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회화 작품 역시 마찬가지로 흥미롭게 다가온답니다.     

'발견된 오브제' 섹션의 마지막 주인공인 민선홍 작가입니다. 그는 일상 속 사물들을 조합해 인간의 감정과 삶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어요. 작품 <중첩된 감성: 작은 전투>, <틀 안의 섬(The Island in Frame)>은 다양한 추억이 깃든 사물들을 수집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겹쳐지는 감각과 기억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작품은 이것! 새 머리 조각을 버려진 사물들과 재조합해 만든 <중첩된 감성: 작은 전투>인데요. 회전목마처럼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습을 통해 많은 경험이 연결되어 완성되고 또 세월에 따라 달라지는 기억에 대한 물음을 던집니다. 



한편, 첫 번째 전시였던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 현대미술의 시작>展을 다시 만나보는 섹션도 마련돼 있어요.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고 든 생각과 느낌을 기록한 '생각노트'에서 발췌된 감상평부터 전시 체험 활동에 참여한 관람객들의 활동 결과물이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되어 있는데요. 지난 번 전시를 놓쳐 아쉬웠던 분들이라면 눈여겨보시면 좋겠어요.    




# 형식의 한계를 벗어나는 새로운 시도



1913년, 러시아의 추상 화가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Malevich)는 선과 면 그리고 색채까지 모두 검은색으로 덮은 추상화 <검은 원(Black Circle)>를 선보였습니다. 예술을 향유의 대상이 아니라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인식한 그가 선보인 과감한 형태와 색을 사용한 추상 형식은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한 새로운 실험 그 자체였는데요. 이와 관련된 시도를 '추상 형식' 섹션의 이수인 작가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이수인 작가의 그림에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특별함이 느껴지는데요. 그 이유는 아마도 원형 패턴과 색의 조합을 솔직하고 과감하게 표현해 내면의 감정을 담아냈기 때문일 듯해요. 원형 패턴에 맞춰 캔버스의 가장자리를 잘라낸 그림과 캔버스를 일치시키는 '변형된 캔버스(Shaped Canvas)' 등 해체되는 형태와 색채의 과감한 변화를 통해 추상 형식의 특징을 감상해볼 수 있답니다.

현대미술 작가들은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전통적인 재현 방식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기법을 통해 관람객의 시각적인 경험을 확대하는 다양한 시도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시각적 환영' 섹션에서는 비현실적인 공간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도들을 엿볼 수 있어요.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이불 작가의 '무제'는 거울과 빛의 반사 원리를 이용한 설치 작품입니다. 양면 거울과 빛을 재료로 한 이 작품은 공간이 무한하게 확장되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는데요. 불빛과 그림자에 의해 선과 면이 반복되어 보이는 작품 너머 공간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우주나 가보지 않은 미래 도시를 보고 있는 듯해요. 

김도균 작가는 도시 공간과 건축물의 일부를 사진으로 포착합니다. 건물 안의 모서리를 사진으로 찍은 <W> 시리즈, 밤의 도시 공간을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미래의 공간으로 새롭게 표현한 <SF> 시리즈, <W> 시리즈 작품을 3D 프린터로 만든 조각 작품 <3DW> 시리즈가 그 예인데요. 선과 면, 색 등의 조형 요소는 실제 같지만 마치 미래에 존재하는 상상의 공간을 떠올리게 하는 공통점이 있죠. 



특히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공간을 주제로 한 김도균 작가의 신작들도 최초로 만나볼 수 있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어요. 현대책어린이미술관의 공간을 찾아가 실제 공간을 관찰하고 평면 그리고 입체 작품으로 옮겼다고 해요. 전시 관람을 마치고 난 후에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 갔을지도 모르는 그 공간들을 찾아보면 어떨까요? 작가에 의해 재발견된 공간을 감상하며, 익숙함 속에서 느껴지는 이상하면서도 낯선 시각적 환영을 경험해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겠죠?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전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바로 각 섹션마다 마련된 예술적인 감성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체험 활동인데요. 전시장을 둘러보는 내내 고사리 손으로 진지하게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어요. 청진기로 물건의 미세한 소리를 듣거나 다양한 사물의 냄새를 맡은 후 드로잉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물건을 분해한 부품을 새롭게 재조합하기도 하고, 거울 위에서 입체 퍼즐을 쌓아 올리며 '나만의 상상 공간'을 만들 수도 있어요. 스스로 관찰하고 이해하고, 참여하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와 현대미술의 특징을 보다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답니다.




현대미술은 기존의 관념과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논쟁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 같은 현대미술에 대한 특징을 누구나 쉽고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고 있는데요. 딱딱한 방식이 아닌, 흥미로운 체험 활동을 통해 현대미술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를 관람하게 된다면 관찰하고, 이해하고 참여해보세요! 그리고 견고하게 균형을 이루는 삼각형처럼 기초를 쌓아 현대미술을 좀 더 즐겁게 감상해보시길 바랍니다.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전시와 연계하여 놀이, 체험, 탐구, 표현, 비평 등 다채로운 활동의 교육 프로그램 (교육비 2만 원)


1. 내가 그린 소리 풍경 Ⅱ

교육실에 설치한 터널 속에서 소리를 채집하는 놀이를 한 후, 그 소리를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나만의 서랍에 담는 표현 놀이 프로그램

대상 4~5세 어린이와 가족(10가족)

교육 시간 1시간  


2. Discovery Lab Ⅱ

빛과 관련된 전시 작품을 감상하고 거울과 빛, 점, 선, 면을 활용해 나만의 현대미술 작품을 만들어 보는 예술 창작 프로그램 

대상 6~7세(15명)

교육 시간 1시간 30분


3. 위대한 탄생 Ⅱ

전시장의 작품을 여러 가지 감각을 통해 감상한 후, 그 과정에서 떠오른 기억을 바탕으로 향기를 만들고, 나만의 감각 기억 상자를 만드는 표현 놀이 프로그램

대상 초등학교 1~2학년(15명)

교육 시간 1시간 30분



전시 연계 강연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Ⅱ> 展과 관련된 성인 대상 강연 프로그램(강연비 무료)으로 자세한 내용과 신청 방법은 홈페이지(www.hmoka.org) 참고


1. 현대미술과 그림책

현대미술과 그림책의 관계를 재미있게 풀어내는 강연 프로그램

일시 10월 12일 


2. 대화로 감상하는 현대미술 

자녀와 함께 현대미술을 즐겁게 감상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강연 프로그램

일시 11월 2일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Ⅱ - 현대미술의 확장> 展

기간 10.02(수)~12.08(일) 

장소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 현대어린이책미술관

관람 시간 매일 10:00~19:00(입장 마감 18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6천 원(성인, 아동 동일), 만 3세 미만(36개월) 어린이 무료 입장

문의 031-5170-3700, www.hmok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