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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

'와린이' 졸업을 위한 와인 입문 가이드

다가오는 주말, 와인 홈술의 세계를 우아하게 즐기고 싶다면? '와린이'를 '와등학생'으로 레벨업 시켜줄 와인 핵심 요소 익히기와 와인 라벨 읽는 법을 준비했습니다. 와인 초보자라면 지금부터 소개하는 가이드를 숙지하고 와인을 골라보시길!

 

 

 

STEP 1. 와인 핵심 요소 익히기 

 

와인은 '어려운 술'이라는 인상이 강하게 들기 마련이죠. 그것도 그럴 것이 워낙 종류가 다양한 데다 낯선 전문 용어와 스토리가 각양각색이기 때문! 하지만 천천히 친밀감을 높여가면 와인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갈 수 있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장 먼저 와인을 구성하는 네 가지 핵심 요소에 대해 알아볼까요? 

 

 

와인을 구성하는 네 가지 핵심 요소는 '탄닌(Tannin)', '산도(Acidity)', '알코올(Alcohol)', '바디(Body)'입니다. 이 네 가지 요소만 잘 숙지하고 있어도 와인을 고르거나 마실 때 큰 도움이 될 듯해요. 

 

포도 껍질, 씨, 줄기에 들어있는 '탄닌'은 항산화제로 잘 알려진 안토시아닌이 포함된 물질입니다. 와인의 쓴맛과 떫은맛을 내는데요. 숙성 과정을 거쳐 탄닌의 함량이 줄어들며 와인의 맛이 부드러워지죠. 레드 와인의 맛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기도 해요. 

 

'산도'는 침샘을 자극하는 신맛을 뜻합니다. 산도가 강한 와인을 마셨을 때 프레시함을 느낄 수 있는데요. 그렇다고 산도가 너무 부족하면 맛이 밋밋하고 향이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답니다. 

 

'바디'는 와인을 마셨을 때 입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 질감이라 할 수 있어요. '바디감'으로도 표현하는데, 도수가 높을수록 바디감이 높아진다고 해요. 일반적으로 라이트 바디(Light-body), 미디엄 바디(Medium-body), 풀바디(Full-body) 이렇게 세 가지로 구분되고, 풀바디로 갈수록 끈적하고 묵직한 느낌이 들기 마련입니다. 

 

바디감을 정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바로 '알코올'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풀바디 와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죠. 일반적으로 12.5~13.5도가 미디엄 바디 스타일이라는 점!

 

 

 

 

지금부터 두 개의 와인을 살펴보며 네 가지 핵심 요소에 대해 복습해보시길! '랑메일 밸리 플로우 쉬라즈'는 풀바디 스타일의 호주 와인입니다. 네 가지 구성 요소 중 알코올과 바디가 높을 경우 풀바디 와인이라 할 수 있는데요. 탄닌감 역시 마찬가지로 높은 편입니다. 탄닌은 크게 부드러운 탄닌과 까끌까끌한 탄닌이 있는데, 이 와인의 산지인 바로사 밸리(Barossa Valley)에서 수확한 쉬라즈(Shiraz) 포도 품종 같은 경우에는 부드러운 탄닌을 느낄 수 있어요. 이탈리아 북부 지역 피에몬테(Piemonte) 주에 위치한 바롤로(Barolo)와 바르바레스코(Barbaresco)의 네비올로(Nebbiolo) 와인의 경우에는 탄닌감이 떫은 감을 먹은 것처럼 까끌까끌하면서도 입안이 마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죠. 알코올 도수가 높아도 탄닌이 와인 맛을 부드럽게 하기 때문에, 네 가지 구성 요소가 잘 맞는 와인을 밸런스가 좋은 와인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와인과 함께 먹는 음식이 스테이크라면 레드 와인을 추천해요. 레드 와인의 탄닌감이 소고기의 단백질과 지방질을 융화시켜주기 때문에 훌륭한 궁합을 자랑한답니다. 

 

 

'라파우라 스프링스 피노 누아'는 뉴질랜드 남섬 최북단에 위치한 말보로(Marlborough) 지역의 피노 누아 포도 품종으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기후가 서늘한 곳에서 만든 와인답게 탄닌감보다는 신선한 과실 향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죠. 오크 발효가 아닌 스테인리스 발효를 한 덕분에 보다 편하게 마실 수 있어요. 또한 피노 누아 특유의 부드러운 탄닌감과 낮은 알코올 도수가 돋보이는데요. 뉴질랜드는 최남단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서늘한 지역에서 만든 와인임에도 라이트한 편입니다. 와인 색깔만 보더라도 연한 붉은 빛을 띠고 있죠. 앞서 살펴 본 '랑메일' 와인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가벼운 데다 산도가 높고, 부드러우면서도 가볍게 느껴집니다. 

 

와인을 구성하는 네 가지 핵심 요소만 알고 있어도 와인을 고를 때 도움이 된답니다. 그럼에도 와인을 고르는 것이 어렵다면 팁 한 가지! 맛있게 마셨던 와인 라벨을 휴대폰 사진으로 남겨 둘 것! 라벨에는 와인에 관련된 핵심 정보가 다 나와 있기 때문에, 똑같은 와인이 아니더라도 소믈리에나 와인 숍 직원이 유사한 와인을 추천해줄 거예요. 

 

 

 

STEP 2. 와인 라벨 읽는 법 배우기 

 

얼핏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와인 라벨은 와인의 여권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많은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와인 이름과 생산국, 생산 지역, 생산자, 생산 연도, 포도 품종, 품질 등급, 알코올 함량, 포도밭 이름 등 다양한 정보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죠. 

 

 

'도멘 토르토쇼 쥬브레 샹베르탱 르 꼬르비스'의 와인 라벨을 차근차근 살펴볼까요? '2017'이라고 큼직하게 쓰여있는 마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텐데요. 이는 '빈티지(Vintage)'로, 와인을 제조하기 위해 포도를 수확한 연도를 뜻합니다. 기후 조건이 매년 다르기 때문에 빈티지에 따라 포도의 질도 달라지죠. 그래서 와인 생산 지역별 베스트 빈티지 정보를 알아두면 최적의 와인을 선택할 수 있답니다. 

 

'쥬브레 샹베르탱(Gevrey Chambertin)'은 피노 누아 품종을 대표하는 산지인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에 위치한 지역을 뜻합니다. 이곳은 나폴레옹이 가장 즐겨 마시던 와인 산지이자, 그랑 크뤼 급의 포도밭을 대다수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죠. '르 꼬르비스(Les Corvees)'라고 표기된 것은 포도밭의 명칭으로, 지역보다 더 작은 토지 단위를 소개하고 있는 셈이죠. 생산자 이름인 '도멘 토르토쇼 (Domaine Tortochot)'는 1865년부터 4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가족 와이너리입니다. 

 

이 와인은 피노 누아 특유의 붉은 과실향이 지배적이며, 공을 들인 오크 숙성을 통한 바닐라와 토스트 향이 특징입니다. 이 세 가지 향이 복합적으로 잘 어우러지며, 10가지 이상의 화려한 아로마의 향연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묵직한 바디감과 부드러운 탄닌감이 기분 좋게 입안을 감싸주는데요. 최상급의 '쥬브레 샹베르탱' 와인을 마셨을 땐 저절로 목이 뒤로 젖혀진다는 말이 있을 만큼 화사하고 우아한 맛을 지녔어요. 마치 여왕의 품격이 떠오를 정도!

 

 

 

 

이번에는 '쟝 폴 브누아 드루엥 샤블리'의 와인 라벨을 살펴볼 차례! 2017년 빈티지 아래 '샤블리(Chablis)'라고 크게 적혀 있는데요. 이는 와인 생산지로, 프랑스 중북부 부르고뉴(Bourgogne) 지방의 최북단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그 다음 줄에는 와인 등급이 표기되어 있어요. 그랑크뤼, 크리미에 크뤼, 샤블리, 쁘띠 샤블리 등급이 있는데, 이 와인은 '아펠라시옹 샤블리 콩트롤레(Appellation Chablis Controlee)' 등급입니다. 

 

'미장부테이(Bouteilles)'는 프랑스어로 '병입하기', 와인을 병에 넣는 작업을 의미합니다. 'a la propriete propriété'라고 표시된 것은 생산지에서 직접 병입했다는 증명인데요. 다음 줄에 나와있는 생산자인 '쟝 폴 브누아 드루엥(Jean-Paul & Benoit Droin)'에서 직접 병입 작업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덧붙여 생산자가 포도를 구매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 경우 '미장부테이 네고시앙(Bouteilles Negociant)'라고 적힌답니다. 

 

 

그렇다면, 와인의 맛은 어떨까요? 샤블리 지역의 토양은 석회질 함량이 높아 타지역의 샤르도네보다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 와인 역시 마찬가지로 샤블리 와인의 특징을 복합적으로 잘 살린 신선하면서도 밸런스가 좋은 와인입니다. 레몬, 라임, 청사과 같은 향을 내포하고 있으며, 산미가 뚜렷한 편이죠. 매끈한 유질감이 풍부하고, 석회질 향이 도는 미네랄 향이 살아있는 풀바디 스타일의 와인이라 할 수 있어요. 또한 부쩍 서늘해진 이 시기에 마시기에 딱 좋다는 것이 장점! 오이스터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와인으로 손꼽히기도 해요.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라벨이 불친절할수록 유명한 와인"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잘 알려진 와인일수록 라벨에 나와있는 정보가 심플합니다. 와인 이름과 빈티지, 와인 등급 정도만 나와있는 식이죠. 앞서 살펴봤던 두 개의 와인 생산국이었던 프랑스를 비롯해 이탈리아, 스페인 등 와인 생산 역사가 오래된 구대륙 와인이 여기에 속합니다. 미국,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뉴질랜드 같은 신대륙 와인은 구대륙 와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편이기 때문에 라벨 후면에 다양한 정보가 상세하게 적혀 있어요. 잘 어울리는 음식, 와인의 맛, 생산지를 표시한 지도 등이 그러하죠. 그렇기에 와인 입문자라면 우선 신대륙 와인을 먼저 마셔보는 걸 추천해요. 라벨을 통해 자연스럽게 와인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순하고 강한 맛이 와인 초보자가 즐기기에 부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신대륙 와인을 준비했습니다! '아이언스톤 로다이 샤르도네'의 와인 라벨을 보면 '아이언스톤(Ironstone)'이라는 와이너리에서 2013년에 수확한 샤도네이(Chardonnay)로 양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포도 품종 아래에는 생산지에 대한 정보가 나와 있습니다. 로다이(Lodi) 지역은 미국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에 위치한 대표적인 와인 산지 중 한 곳이죠. 또한 신대륙 와인답게 라벨 뒤편에 와인의 맛과 매칭하기 좋은 음식, 양조된 방식까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 참고하기 좋아요. 와이너리가 4대에 걸쳐 운영되고 있다는 내용까지 적혀 있을 정도! 이 와인은 허니 서클, 버터스카치, 바닐라 등의 복합적인 향과 함께 풍부한 오크 향을 내뿜는 것이 특징. 묵직한 바디감이 느껴지며 꽤 산도가 높은 편입니다. 

 

 

 

와인 핵심 요소 편에서 언급했던 호주 와인인 '라파우라 스프링스 피노 누아'의 와인 라벨을 다시 한번 살펴볼게요. 뉴질랜드 남섬 최북단에 위치한 말보로(Marlborough) 지역에 있는 와이너리인 '라파우라 스프링스(Rapaura Springs)'가 생산한 화이트 와인이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죠. 서늘한 기후의 와인 산지에서 가장 많이 수확하는 대표적인 품종으로 피노 누아와 소비뇽 블랑을 들 수 있는데, 이 와인은 피노 누아로 만들었습니다. 라벨 뒷면을 보면 13.5도라는 알코올 도수가 표시되어 있는데요. 알코올 도수는 날씨가 더울수록 올라간다고 해요. 그 이유는 햇빛으로부터 포도 알맹이를 보호하기 위해 껍질이 두꺼워지고, 발효되는 과정에서 당이 생기고 그 당이 알코올로 변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서늘한 지역의 와인이 알코올 도수와 탄닌감이 낮아 초보자도 편하게 마실 수 있답니다.

 

 

 

영상보기☞ 이젠 하다하다 연기까지 하는 소믈리에들ㅣ와인의 4대 요소ㅣ와린이 입문 강좌│현대백화점 TV 유튜브

 

와인을 구성하는 네 가지 핵심 요소와 와인 라벨 읽는 방법만 제대로 숙지해도 내 취향에 맞는 와인을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이는 '와린이'가 '와등학생'으로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어요. 현대백화점 공식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콜키지 프리' 에피소드 14편과 16편을 감상하며, 오늘 소개한 내용을 복습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