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추석이 돌아왔습니다. 둥근 보름달이 하늘을 채우며, 우리의 마음에도 따뜻한 빛이 스며드는 이 시기.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안부를 물으면서 ‘함께하는 소중함’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데요. 이번 추석, 어떻게 하면 모임을 조금 더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추석을 더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Chapter 1.
바둑 기사 이세돌 프로
만남에서 해법을 찾는 바둑의 전설
12세에 바둑을 시작해 세계 바둑 대회 15회 우승 신화를 쓴 전설의 기사. 변화의 최전선에서 바둑의 판세가 뒤집힐 것을 온몸으로 목격한 이세돌은 프로 바둑 기사의 역할을 마무리했습니다. 프로 기사 시절엔 대국 일정으로 바빠 지나치던 명절이나 휴일을 즐기며 평온한 삶을 즐기고 있는데요.
“가까운 사람끼리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무언가를 함께 하는 날이 명절이 아닌가 싶어요. 의무감으로 준비하는 명절 음식이나 예법 등 격식보다 모임 자체로 즐거운 날이 되길 바라죠.”
요즘은 명절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모이지 않는 것 같다는 그는 AI 시대에 중요한 가치는 사람들 간의 직접 소통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분명 AI는 더욱 발전하고 많은 분야에서 인간을 대체할 겁니다. 그 끝이 마냥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이제 우리는 바둑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AI가 인간보다 바둑을 잘 두겠지만, 바둑을 만들 수는 없죠. 그러긴 위해선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해요.”
시대의 변화는 가속화되고, 디지털의 발전은 효율을 우선시하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이 모여 서로의 표정과 몸짓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명절을 기회로 삼아 서로의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날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 더 현대적인 선물| 선물의 한 수
이세돌 프로는 추석 같은 명절이나 중요한 날에는 위스키나 중국 백주를 선물하는 것을 즐깁니다. 무엇보다 보관이 쉬워 언제든 구입해둘 수 있고, 그 역시 선호하는 선물이기도 한데요. 선물할 아이템을 선택할 때는 맛과 패키지 등도 중요하지만 서로 부담 없는 가격대에서 고르는 데에 중점을 둔다고 합니다.
Chapter 2.
도예가 신경균, 요리연구가 임계화
절기의 풍요를 담은 한가위 식탁
장안요(長安窯)를 이끄는 도예가 신경균은 옛 도공의 방식 그대로 자연 유약을 사용하며 전통 가마에서 그릇을 굽습니다. 그의 아내이자 자연요리연구가 임계화는 장안요의 그릇에 24절기를 담아 상을 차립니다. 음식을 먹는 것도, 그릇을 빚고 굽는 것도 자연의 순환을 따르죠.
“추석은 한 해 농사의 첫 수확인 햇곡식과 햇과일로 상을 차려 감사한 마음으로 나누는 때입니다. 절기에 맞춰 제철에 나는 재료를 준비해 이웃, 지인들과 나눠 먹죠. 함께 먹는다는 건 식구가 된다는 뜻이에요. 우리 부부는 언제나 이런 마음으로 식구들을 위해 제철 재료를 구하고 상을 차립니다.”
식구들을 위해 신선한 식재료를 부지런히 식탁에 올린다는 신경균·임계화 부부는 가을을 맞이하면 장안요 근처 대운산과 경주 등에서 나는 송이버섯을 구해다 먹는다고 말했습니다.
“가을을 온전히 향유하는 거죠. 좋은 송이는 생으로 쭉쭉 찢어 구운 소금에 찍어 먹는데 마치 밤을 씹듯 오도독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또 송이밥·맑은송이탕·송이육전까지, 좋은 송이버섯은 무얼 해 먹어도 맛있어요.”
보름마다 달라지는 자연의 흐름을 그릇과 음식으로 즐기는 두 사람에게 그보다 더 큰 행복은 이렇게 차린 식탁을 사랑하는 지인들과 나누는 일입니다. 절기마다 땅과 바다에서 나는 재료들로 이번 추석 식탁의 행복을 꾸려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 더 현대적인 선물| 신경균과 임계화 부부, 절기의 풍요를 담은 선물
신경균, 임계화 부부는 가을엔 바다 생선보다 땅에서 나는 버섯을 더 많이 먹습니다. 그중 제일은 송이버섯인데요. 그윽한 솔 향이 밴 송이버섯을 먹기 시작하면 비로소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추석, 제철 식재료를 즐길 수 있도록 송이버섯을 선물로 추천드려요.
Chapter 3.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
연대의 미학과 화목을 기원하는 추석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은 시대별 한복의 역사를 고증하는 동시에 다양한 소재와 패턴, 퍼프소매를 적용한 전통 한복 맞춤 브랜드 ‘차이(差異)’와 한복을 모티프로 한 기성복 브랜드 ‘차이킴(Tchai Kim)’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전통의 가치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 새로운 패션 장르를 구축해온 그에게 명절은 서로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연대의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날입니다.
“명절은 명절답게 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추석이 가까워지면 백화점과 재래시장을 오가며 식재료를 다양하게 구입해 차례상에 올릴 음식들을 준비합니다. 1년 중 오롯이 가족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 날이 명절뿐이라 음식을 만드는 일도, 온 가족이 둘러앉아 나누는 대화도 제게 더없이 행복한 시간이죠.”
점점 가족과 함께하는 자리가 더욱 소중해진다는 김영진 디자이너는 풍성한 식재료로 차린 추석 음식을 나누며 사랑하는 이들과 기운을 보충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했습니다.
“손님을 초대하면 집으로 돌아갈 때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챙겨주고 싶잖아요. 이럴 때 부담 없이 전할 수 있으면서도 누구에게나 필요한 실용적인 물건들을 찾곤 해요. 오늘 준비한 국내산 참기름 같은 것들이요. 판소리 다섯마당 중 하나인 ‘수궁가’를 모티프로 토끼와 거북이가 프린트된 스카프와 사군자를 차이킴 스타일로 표현한 매난국죽 스카프로 참기름 상자를 포장했어요. 디테일 하게 모양을 내기보다 툭툭 묶어 패브릭이 자연스럽게 흐르며 주름이 잡히도록 매듭짓는 게 좋더라고요.”
세심하게 선물을 준비한 김영진 디자이너에게 추석은 가족과 이웃의 행복을 기원하는 아름다운 날입니다. 밝은 보름달 아래, 소중한 이들의 안부를 묻고 소소한 행복을 나누며 센스있는 추석 선물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더 현대적인 선물| 김영진 디자이너,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선물
선물을 고를 땐 받는 분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다는 김영진 디자이너. 늘 현대백화점에서만 고기를 구입한다는 어르신의 말씀을 들은 뒤로 명절마다 한우찜 갈비를 선물하고 있다는데요. 요리를 즐기고 미식 수준이 높은 분들께 이런 센스있는 식재료 선물은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 에디터의 영감 노트
선물은 단순히 물건을 주고받는 행위를 넘어, 서로에 대한 감사와 사랑을 전하는 중요한 매개체가 되는데요. 이번 추석, 마음속에 떠오르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단순한 선물이 아닌 진심 어린 감동을 전해보세요. 따스한 추석의 정이 담긴 선물 하나로 그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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