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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얼굴, 보고 싶은 전시 <얼굴 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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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마스크를 써서 가까운 사람의 얼굴도 보기 힘든 요즘. 보고 싶은 얼굴, 자꾸 생각나는 얼굴이 있나요? 얼굴이 그리운 분들을 위해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에서 얼굴의 의미를 다시 되새겨보는 <얼굴 Face> 전시를 열고 있습니다.

‘얼굴’은 미술사에서 가장 오래된 주제인데요. 얼굴을 주제로 회화, 조각, 설치, 일러스트까지 다양한 장르로 담아낸 국내 작가 7명과 해외 작가 4명의 작품을 100점이나 모았습니다. 얼굴의 시간, 표정, 조합, 이름 등 4가지 키워드를 따라 얼굴을 자세히 관찰하고 깊이 이해할 수 있어요.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다양한 활동과 어른들도 깊은 생각에 빠지게 하는 미학 경험을 살펴볼까요?


 

얼굴에 쌓인 세월: 우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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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층 전시실 안으로 들어가면 살아 숨 쉬고 있는 작품이 먼저 반겨주네요. 우정아 작가의 <무제> 작품은 숨을 들이마시면 어린아이의 얼굴이, 숨을 내쉬어 쪼그라들면 나이가 지긋한 노인의 얼굴이 나타납니다. 작가가 손바느질로 천 위에 곱게 세긴 주름이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네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나이를 먹는 얼굴의 모습이 우리를 똑 닮았죠? 작가는 전시 기간 중에 작품 하나를 더 공개할 예정인데요. 한 땀 한 땀 만들어질 또 다른 얼굴은 어떨 모습일지 기대가 되네요.

 

 

 

감출 수 없는 마음: 서한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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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겸 작가는 <아이 연작>에서 아이들의 다양한 감정을 아이들의 얼굴에 다채로운 색상으로 표현했는데요. 종이 위에 실제 얼굴에서 볼 수 없는 색의 유화 물감으로 표현된 얼굴들은 현실보다 훨씬 크게 표현돼서 아이들의 감정이 더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살짝 웃어 보이기도 하고 조금은 시무룩해 보이는 아이의 얼굴을 보며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상해볼까요?

 

 

 

얼굴인 듯, 얼굴 아닌 듯: 신승백 김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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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노란 벽이 인상적인 다음 전시실에 들어가면 여러 점의 초상화를 볼 수 있는데요. 눈 또는 입술만 있는 그림 안에 사람의 얼굴이 있는 듯 없는 듯해요. 초상화 옆에 있는 영상을 보니 휴대전화의 카메라는 초상화의 원본인 사진 속 사람의 얼굴은 어려움 없이 찾아내지만, 초상화 속에서 사람의 얼굴을 찾는 것은 조금 힘들어합니다. 이렇게 신승백 김용훈 작가는 <넌페이셜 포트레이트(Nonfacial Portrait)>에서 AI는 보지 못하고 사람만이 알아볼 수 있는 얼굴을 그렸는데요. 전시실에 준비된 도화지에 인공지능 카메라는 찾아내지 못하고 우리만 알아볼 수 있는 얼굴 그리기 미션에 도전해보세요.

 

 

 

버려진 책들의 반전: 롱빈 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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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방 옆 보랏빛 방에는 부처와 아인슈타인의 두상이 놓여있네요. 그런데 돌로 만든 것처럼 보였던 조각을 돌아서 보니 두꺼운 책이 보입니다. 대만의 롱빈 첸 작가는 뉴욕시의 두꺼운 전화번호부로 <붓다(Buddha)>를 만들고, 도서관에서 버린 과학도서를 모아 <아인슈타인(Einstein)> 조각을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흔한 전화번호부와 버려진 과학책은 신성한 부처와 천재 아인슈타인의 얼굴이 되었을까요? 종이가 아인슈타인과 부처가 되고, 아인슈타인과 부처가 종이가 되는 순간을 잘 찾아보세요.

 

 

 

펭귄 같은 나, 양 같은 너? : 스베틀란 유나코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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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징검다리 계단을 건너 6층으로 올라와 전시를 이어서 볼게요. 먼저 오른쪽에는 어디선가 본 듯한 명화들이 가득합니다. 언뜻 보면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기까지의 유명한 초상화들이지만 가만히 보니 캔버스 속 얼굴이 모두 사람이 아니라 동물이네요. 크로아티아에서 온 스베틀란 유나코비치 작가는 명화 속 인물 대신에 펭귄, 양, 돼지, 오랑우탄 등 동물을 넣어서 <동물 초상화를 위한 위대한 책(Great book of animal portraits)>을 완성했는데요. 명화 속 멋진 인물의 자리를 차지한 동물들의 모습이 조금은 익살맞네요. 전시 감상 가이드북에 담긴 QR코드로 볼 수 있는 원화와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처음부터 다시 상상하는 나만의 캐릭터 : 파비안 네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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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쪽 벽면은 아르헨티나의 파비안 네그린 작가의 초상화들이 가득 메우고 있는데요. <안녕, 반짝이는 나의 친구들> 작품 아래 이름표를 보면 제인 에어와 앨리스부터 삐삐까지 모두 문학이나 신화에 나오는 상상 속 캐릭터들입니다. 마치 모두 다른 사람이 그린 듯, 작가는 원작 속 캐릭터의 성격과 이야기에 따라 매체도 스타일도 다양하게 표현했습니다.

 

 

 

우리 서로 닮았나요? : 안드레 레트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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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으로 16명의 남자 초상화가 보이나요? 닮은 듯 안 닮은 듯, 젊어 보이는 듯하더니 훌쩍 나이를 먹기도 하는 얼굴들이네요. 포르투갈의 안드레 레트리아 작가는 얼굴을 머리, 눈과 코, 그리고 입으로 3 등분하여 헤어스타일, 이목구비, 옷 등을 조금씩 바꾸었는데요. 수십 장의 그림만으로 4,096개의 다른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침 전시실에 마련된 플립북 <얼굴(Caras)>로 나만의 조합을 만들어보고 그 얼굴에 맞는 이름도 직접 지어볼까요?

 

 

 

부드럽고 따뜻한 탈: 마크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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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탈들이 보여요. 하지만, 나무나 종이로 만든 전통적인 탈과 달리 마크 최 작가는 천과 실을 사용했는데요. 탈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소재를 보니 안 만져도 만진 듯 촉감이 느껴지는 것만 같네요. 약간 짓궂어 보이는 말뚝이, 흰 눈썹으로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노승, 조금은 무서워 보이는 방사시 등 굳이 이름을 보지 않아도 성격과 특징이 잘 드러나는 생김새를 갖고 있습니다.

 

 

 

나와 나의 이름을 찾아서: 천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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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우 작가는 <여왕 되기(Being a Queen)>에서 덴마크 여왕을 닮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만나 자신의 나이만큼 긴 장시간 촬영을 했는데요. 여왕이 되고 싶다던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며 곧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 다른 작품 <이름 부르기(A Naming Name)>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이름을 한 명씩 불러보도록 했는데요. 세상에서 가장 익숙한 이름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부르기 어색한 내 이름을 전시실에 준비된 카메라를 보고 한번 불러볼까요?

 

 

 

군중 속에 홀로 있을 때: 갑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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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시공간에서는 갑빠오 작가가 만든 수많은 사람이 나를 쳐다보게 되는데요. 작고 귀여운 사람들이지만 사람 많은 광장에 홀로 서 있듯, 조금 쑥스럽고 어색한 감정도 듭니다. 이렇듯 갑빠오 작가의 <아무도 나를 모른다> 작품에는 군중 속에서 내가 품는 호기심과 사람들의 무관심 사이의 복잡한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바로 그때 그 순간의 내 표정을 거울을 통해 한번 확인해보세요.

 

 

 

보고, 느끼고, 직접 그려도 보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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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곳곳에서 가능한 체험 활동은 물론 5층과 6층 각 전시실 끝에는 ‘얼굴 실험실’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5층에 설치된 대형 거울로는 거울에 비친 얼굴이 색색이 변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직접 그려도 보세요. 6층에서는 올록볼록 거울 속 재미있는 얼굴을 찾아볼 수도 있고, 벨크로 퍼즐로 나만의 얼굴도 만들어볼 수 있어요.

MOKA에서는 <얼굴> 전시와 연계된 다양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했는데요. 노래로 이목구비를 알아보는 ‘엉뚱 발랄 눈, 코, 입!’,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표정을 관찰하는 ‘1000가지의 얼굴’, 그리고 나만의 개성을 색과 선으로 표현하는 ‘MY FACE BOX’ 등 신나는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MOKA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 <얼굴 Face> 展 페이지 바로가기

 

 

 


현대백화점 판교점 MOKA의 <얼굴 Face> 전은 해를 넘겨 2월 6일까지 이어지는데요. 그 어느 때보다도 얼굴이 궁금한 요즘, MOKA에서 얼굴이 담고 있는 다양한 의미를 찾아보세요.

 

 

<얼굴 Face> 展
전시기간: 2021년 9월 17일 – 2022년 2월 6일
전시장소: 현대어린이책미술관 (판교 현대백화점 5층) 전시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