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역 일대에는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멸종위기 동식물이 사람들 틈에 섞여 산다는 것! 생태동물과 함께하는 자연 공간이 한강 유역 일대에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존하고자 조성된 이곳엔 온갖 희귀 동식물이 뿌리를 내렸는데요.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 역시 이곳의 주민입니다. 몇 년 전의 ‘한강 출현’ 이후 안정적으로 터를 잡았다고요. 생물 다양성 보존이 큰 화두로 떠오르는 요즘, 이들의 쾌적한 보금자리를 위해 현대백화점이 나섰습니다.
Chapter 1 | 도심 한복판에 숨은 수달의 세계
귀여운 외모 덕에 ‘반려동물로 키울 수 있느냐’는 질문이 종종 올라오기도 하지만, 사실 수달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입니다.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 뛰어난 수영 실력 덕에 천적이랄 것이 없죠. 그런 수달을 멸종위기로 내몬 건 다름아닌 인간입니다. 모피를 노린 밀렵부터 환경오염, 각종 개발로 인한 서식지 훼손까지 우리의 욕심이 수달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어요.
지난 2021년, 천연기념물 수달이 한강에 나타났다는 소식은 그래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생태계 최상위층인 수달의 생존은 곧 전반적인 생태계 건강과도 직결되니까요. 현대백화점의 ‘수달 캠페인’이 시작된 것도 그 즈음입니다. 플라스틱 업사이클 활동, 폐휴대폰을 활용한 금속 자원 재활용 등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으로 수달의 서식지 보전을 지원해 왔어요. 이번 봉사활동도 그 일환인데요. 현대백화점 동료들이 직접 몸으로 실천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은 서식지 보존 활동, 그 현장을 생생하게 담았습니다!
Chapter 2 | 서식지 보존 활동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며
아침부터 세차게 쏟아진 비에 22명의 참여자 모두 실내로 모였습니다. 다행히 오후부터는 조금씩 날이 갠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원래 계획되었던 실외 활동을 오후로 변경한 후, 실내에서 오전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이번 활동을 함께 기획한 현대백화점 김경수 책임과 1세대 업사이클 기업 ‘터치포굿’으로부터 자세한 기획 의도를 들으며 그 의미를 되새겨 보았어요.
“이번 수달 서식지 환경정화활동은 말 그대로 수달이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자 기획되었어요. 생태계 최상위층인 수달이 살면 그 아래 생태계도 무사히 살아갈 수 있게 되니까요. 생명의 연결고리가 잘 순환되도록 도와주는 것, 그게 이번 활동의 핵심입니다.” - 현대백화점 김경수 책임
“생물 다양성을 주제로 봉사활동을 하는 이유는 두 가지예요. 우선 한강에 수달이 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은데요. 한강이 그만큼 깨끗해지고 있으며 우리가 그걸 지켜야 한다는 걸 알리는 게 첫 번째 목표고요. 두 번째는 그런 소식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세상을 만드는 거예요. 이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곳에 살고 있던 토착 주민들이었으니까요.” - 터치포굿 박미현 대표
이후 폐현수막을 활용한 가방 만들기와 수달 종이 인형 만들기 활동이 이어졌습니다. 오랜만에 손바느질이며 가위질을 하고 있자니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완성된 가방은 쓰레기를 주우며 달리는 활동인 ‘줍깅’에 활용되고, 종이 인형은 어린이 대상 교육 자료로 사용될 예정이에요.
Chapter 3 | 몸으로 실천하는 수달 서식지 보존 활동
그 사이 빗줄기가 조금씩 수그러들었습니다. 모두들 부직포 바지에 장화와 우비까지 갖춰 입고 바깥으로 나섰어요. 한껏 푸르러진 이파리들과 우거진 넝쿨들, 뱀이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표지판까지. 한바탕 비가 내린 후의 풍경은 아주 오묘했어요. 고개를 들어 빌딩숲을 보지 않으면 도심 한가운데라는 걸 알 수 없을 듯했죠.
✔ CHECK POINT | 수달 서식지 보존 활동을 위한 오늘의 활동!
1. 연못가에 천연 정수기 역할을 해 줄 ‘창포 심기’
2. 진흙 속 고운 모래를 찾아 샛강에 ‘모래톱 쌓기’
첫 번째 작업 창포 심기는 수레를 끌고 십여 분 걸어 도착한 연못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창포란 오염된 수질을 정화해 줄 수생식물인데요. 연못에 발을 담그고 물가의 흙을 걷어낸 다음 삽으로 푹 퍼낸 자리에 창포를 심는 활동이었어요. 포인트는 ‘너무 깊지 않게, 똑바로 세워서, 한 뼘 간격으로’ 심는 것이었고요. 발목까지 물에 잠기고 진흙투성이가 되었는데도 다들 개의치 않고 허리 굽혀 창포를 심었습니다.
이렇게 심은 창포가 무릎 높이까지 자라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년 정도, 그 때쯤이면 바람결을 타고 익숙한 듯 묘한 창포 향이 확 풍긴다네요. 오늘 심은 220촉의 창포들도 잘 자라서 그 향기를 맡아볼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이번에는 샛샛강이 흐르는 언덕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름하여 모래톱 조성, 홍수와 침수로 잔뜩 쌓인 벌흙을 파내고 고운 모래를 찾아내는 거예요. 물 속에서 나와 털을 말려야 하는 수달에게 몸을 비빌 모래는 물고기만큼이나 필수적인 생존 요소거든요. 이렇게 걷어낸 흙은 물 속으로 던져 물살을 따라 모래톱이 되도록 만들어요. 그야말로 파고 또 파는 ‘삽질’의 연속이었지만 모두들 최선을 다해 호흡을 맞추었습니다. 영화 <파묘>의 한 장면 같다며 웃다 축축한 진흙 사이로 뽀얀 모래가 드러났을 땐 거의 금광을 캔 분위기였답니다.
Chapter 4 | 지구를 생각하는 더 현대적인 마음
친환경 캠페인에 참여하는 현대백화점 동료들의 마음가짐도 눈에 띄었습니다. 흙이 잔뜩 묻은 텀블러, 사용한 장화와 삽을 개울가에서 깨끗하게 닦는 모습 등이 이날의 취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었어요. 그치지 않는 빗줄기로 예상보다 고되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은 하루, 황금 같은 휴일까지 반납한 참여자들에게 오늘의 활동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임직원 봉사활동 공지에서 본 수달 사진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덕분에 수달이 한강에 산다는 것도, 그 소식이 환경 회복의 신호라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내가 정말로 지구에 도움이 되는구나’ 싶어 뿌듯했고요. 단체 활동은 코로나 이후 3~4년 만에 처음인데 오늘 처음 만난 타 지점 동료들과 이렇게 단합이 잘 된다는 것도 신기했어요. 자연스럽게 조직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 봉사자, 임지은
“평소 현대백화점에 친환경 캠페인이 많아요. 고객 대상 리사이클 캠페인은 물론이고 직원들에게도 매년 새 달력 대신 속지를 갈아 끼울 수 있는 달력을 주는 식으로요. 자연스레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마침 입사 후 첫 봉사활동이라 참여해보고 싶었습니다. 삽질을 해 본 경험이 없었던 터라 모래톱 조성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비를 맞으며 흙을 팠던 것과 진흙 사이로 모래가 나오는 순간 다같이 환호했던 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 봉사자, 정혜리
“봉사활동은 물론 타점 동료들과도 소통할 수 있는 기회 같아 신청하게 되었는데요. 체력적으로 고된 작업에도 누구 하나 힘들다고 뒤로 빼지 않고 서로서로 힘이 되어주는 걸 보며 ‘이런 게 팀워크구나’ 느낄 수 있었어요. 앞으로 개인적으로도 이런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어요.” - 봉사자, 최현정
우리 모두의 생태계를 지키는 일이 아닐까요?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 외부 요건에 의해 삶의 터전이 무너진다는 건 억울한 일이잖아요. 어느 하나만 없어져도 생태계 피라미드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 역시 잊어선 안 되고요. 코로나가 풀리며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기획하고 싶었는데, 우리와 가까운 곳부터 살려보자는 생각에 한강 유역의 수달 서식지를 테마로 잡았습니다. 기본적으로 힘든 활동이기에 준비 과정에서부터 걱정이 많았는데요. 예상치 못한 비로 작업 환경이 습하고 힘들었지만, 모두 온 마음을 다해 즐겁게 참여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기획자, 조훈상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결과물은 없을지라도 장기적인 개선의 일환으로 꼭 필요한 것들이 있죠. 건강한 생태계 활성화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선 현대백화점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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