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1월과 3월에 열린 스위스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 바젤월드에 출품된 상품 등 총 400여 점의 전세계 최고급 시계들을 선보이는 '2016 Luxury Watch Fair'가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판교점에서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1편에 이어,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는 시계에 가치를 더해주는 각 브랜드의 철학과 기술에 대한 스토리를 자세하게 들어볼까요?
1. BAUME&MERCIER 보메 메르시에
보메 메르시에는 ‘시계는 인생의 동반자’라는 철학을 간직하며,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뛰어난 기술력과 참신한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19세기 후반, 봄 메종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높은 인지도를 얻었으며 워치메이커로서 확고한 명성을 누렸습니다. 당시 브랜드의 미닛 리피터, 캘린더, 뚜르비옹을 탑재한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시계와 뛰어난 크로노그래프는 최고의 명성을 구가했습니다.
1970년대 보메 메르시에는 갤럭시와 스타더스트 같은 혁신적인 형태의 타임피스를 선보였습니다. 보메 메르시에의 창의성을 그대로 구현해낸 이 컬렉션들은 바덴바덴의 골든 로즈 상 같은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01 우아하고 간결한 기술의 집약체, 클립튼 에잇데이즈 파워리저브
1830년 클립튼 모델과 1892년 클립튼 투르비용 모델을 본떠 제작한 이 시계는 보메 메르시에의 탄생을 기념하여 185점 한정 제작되었다. 45.5mm의 18K 골드 케이스와 8일간의 파워 리저브 매뉴팩처 무브먼트, 그것을 눈으로 볼 수 있는 투명 백케이스가 특징적이다.
02 클래시마의 정신, 클래시마 투 톤 오토매틱
18k 레드 골드 플레이팅의 폴리싱 스틸 베젤이 돋보이는 모델이다. 직경 40mm의 이 타임피스는 오토매틱 칼리버로 구동되며 사파이어 크리스털 백케이스를 통해 하우스의 로고이자 황금 비율을 상징하는 ‘파이’가 새겨진 로터를 볼 수 있다.
2. BLANCPAIN 블랑팡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시계 브랜드이자 그 자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꾸준히 새로움을 추구하며 도전과 혁신을 계속해 온 블랑팡은 지금도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정확성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1735년 스위스 유라 산맥의 작은 마을 빌레레에서 탄생한 블랑팡은 예한-자끄 블랑팡에 의해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가족 농장의 주택 1층에 소박한 공간을 마련했으며 이곳의 역사는 무려 7대에 거쳐 지속되었죠.
블랑팡은 투르비용과 동일한 메커니즘의 무브먼트지만 독자적인 기술인 ‘까루셀’ 무브먼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투르비용이 하나의 기어 트레인을 기반으로 한다면 까루셀은 두 개의 기어 트레인으로 각각 에너지와 회전 속도를 컨트롤해 오차를 최소화 합니다.
01 여성을 향한 아름다움, 블랑팡 우먼 오프-센터 아워
두 줄의 서로 다른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레드골드 케이스를 휘감은 블랑팡의 특징적인 ‘더블 스텝 베젤’이 돋보이는 여성용 컴플리케이션 워치. 6시 방향에는 우아한 30초 레트로그레이드 카운터가, 백케이스에는 다섯 이파리 꽃 모양 진동 추가 자리잡고 있다.
02블랑팡의 시그니처 모델,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블랑팡의 대표 컬렉션의 빌레레 중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워치. 월, 일, 요일과 문페이즈, 세컨 핸즈 기능을 지니고 있다. 6시 방향에는 하우스의 상징인 ‘오묘한 표정’의 달님, 문페이즈가 눈길을 끈다. 언더 러그 코렉터로 특정 시간에 관계없이 시간을 조정할 수 있기도 하다. 보통의 표준형 코렉터가 공구를 사용해 보정해야 한다면, 언더러그 코렉터는 그저 손끝으로 작동시켜 캘린더를 조율할 수 있다.
3. DAMIANI 다미아니
손목시계가 남성용 액세서리로 간주되고 있을 때 주얼리 브랜드인 다미아니는 그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얼리에 대한 높은 감각을 토대로 아름다운 여성용 워치를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창립자 엔리코 그라씨 다미아니는 1924년 당시 다이아몬드 주얼리를 디자인하고 제작해 귀족 가문에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이엔드 주얼리와 워치의 만남은 모두가 예상할 수 있듯 시계를 하나의 ‘아트피스’를 완성했습니다.
다미아니 그룹은 주얼리와 럭셔리 워치 포트 폴리오를 고루 겸비했습니다. 워치의 디자인은 다미아니 내부에서, 주요 부품은 공인된 스위스의 장인이 책임지고 있습니다.
01 소원이 이루어지는 산 로렌조의 밤, 산 로렌조 워치
다이얼에는 388개의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 되었고 42mm의 케이스에는 크기가 다른 35개의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로 아름답게 장식했다. 카보숑 컷의 오닉스를 크라운으로, 버클은 역시 다이아몬드 세팅으로 마무리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럭셔리 워치.
02 미모사를 닮은 워치, 미모사 32 스프링 뱅글
전통적으로 여성에 비유되었던 미모사 꽃은 로맨틱함의 대명사다. 포도송이처럼 열리는 이 꽃의 모양을 형상화해 고도의 주얼리 세팅 능력을 보여주는 워치. 다이아몬드 세팅을 완성 하는 데 100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전체 323개의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었으며 케이스에는 112개의 다이아몬드를 파베 세팅했다.
03 미모사 52 새틴
베젤에는 159개의 다이아몬드를 독특하게 세팅했고 다이얼에는 314개의 다이아몬드가 파베 세팅되었다.
4. OMEGA 오메가
창립 당시부터 최초의, 획기적인, 혁신적인 워치메이킹을 선보여온 오메가는 브랜드의 이름 또한 최초의 혁신적인 기술에서 따왔습니다. 시계의 체계적인 대량 생산을 가져온 무브먼트 ‘Cal.19(오메가)’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루이 브란트는 1848년 스위스 라 쇼드퐁에서 시계 공방을 열었고 이것이 오메가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의 시계는 이후 '정확한 계측'의 형태로 발전을 거듭했는데요. 1931년 제네바 천문대에서 열린 크로노미터 대회에서 6개 카테고리에서 모두 1등하는 대기록을, 1932년부터 현재까지 올림픽 게임의 타임키핑과 데이터 관리를 맡아오고 있습니다.
01 모험도 두렵지 않은 기능성, 오메가 마린
1932년 출시된 오메가 마린은 세계 최초로 시장에 출시된 다이버 워치다. 탈착이 가능한 더블 케이스를 장착한 것은 바닷물로부터 시계를 보호하기 위한 번뜩이는 아이디어였다.
02 달에 간 최초의 시계, 문워치 프로페셔널 문페이즈 크로노그래프 44.25MM
1969년 아폴로 11호의 우주 비행사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할 때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도 함께 였다. ‘문 워치’라는 애칭으로 더 친숙하다.
03 제임스 본드를 위한 시계, 씨마스터 300 오메가 마스터 코-액시얼 41MM(스펙터 리미티드 에디션)
멋진 스테인리스스틸 소재의 이 워치는 본드 가문의 상징을 곳곳에 드러내고 있다. 초침의 끝, 블루 다이얼을 채우고 있는 역동적인 패턴이 바로 그것. 게다가 오메가 마스터 코-액시얼 칼리버 8507은 15,007 가우스 이상의 자성에도 끄떡없다.
04 세계 최초의 마스터 크로노미터, 글로브마스터 오메가 코-액시얼 마스터 크로노미터 39MM
18K
세드나 골드에 플루티드 베젤을 매치한 모델. 유백색 ‘파이
팬’ 다이얼이 1952년 출시된 최초의 클래식 컨스텔레이션
모델을 떠올리게 한다.
5. ROGER DUBUIS 로저드뷔
기존 시계 제조 지식의 한계를 극복하며 선례 없는 기술 진보를 선보이고 있는 로저드뷔는 대담한 디자인과 모든 제품이 제네바 실 인증을 받은 세계 유일의 브랜드입니다.
평생을 최고급 시계 제조에 바친 로저 드뷔는 파인 워치메이킹 세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시계를 이루는 모든 요소를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헤어스프링을 포함한 조정 요소 모두를 자체 제작하고 있습니다.
연간 5000개 안팎의 시계만 소량 생산하는 이 브랜드는 시계 한 피스가 출시되기까지 최소 4~7개월이 걸립니다. 시계 생산에 소요되는 시간을 40% 더 늘려 독점성, 원산지, 기술력, 성능 및 내구성 면에서 제네바 주의 공식 인증을 받기 때문이죠. 매년 스위스에서 생산되는 2000만여 개의 시계 중 단 2만4000개만이 품질 인증을 받고 있습니다.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극도로 축소해 핵심만 남겨둔 이 무브먼트는 구조적인 예술성까지 돋보입니다. 시계 제작자들이 습득한 모든 경험과 전문 기술력이 집약되어 있는 것인데, 특히 투르비용 두 개 속도의 평균을 내는 차동 장치 시스템 덕분에 더욱 정확합니다.
01 로저드뷔의 시그니처, 스켈레톤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
약 13.97캐럿의 바게트컷 다이아몬드가 빛나는 45mm 케이스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모델로 88피스 한정 생산된다.
02 벨벳 디바의 해, 블로썸 벨벳
그동안 남성적이고 강렬한 이미지가 강했던 로저드뷔는 올해를 ‘벨벳 디바의 해’로 공표하고 여성용 컬렉션인 벨벳의 신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그랑 푀 에나멜 플레이트를 상감세공 기법으로 조각하고 보석을 세팅해 실제처럼 보이게 하는 트롱프뢰유 효과를 낸 워치.
6. ZENITH 제니스
1865년 당시 22세였던 조르주 파브르 자코는 스위스 르 로클에 혁신적인 공방을 만들었습니다. 시계 장인들이 기술력을 서로 나눌 수 있는 곳이었고 이는 곧 혁신을 가져왔죠. 제니스는 가장 정확하고 견고한 시계를 목표로 150여 년간 2333개의 상을 받았습니다.
위대한 발명품인 엘 프리메로를 지켜낸 사람이 있는데요. 바로 제니스의 장인 ‘찰스 베르모’가 그 주인공으로, 일명 ‘쿼츠 파동’ 시기에 사라질 뻔한 제니스의 시계 제작 기구들과 엘 프리메로 무브먼트 기술을 보존, 부활시킨 장본인입니다. 그를 헌정하고 엘 프리메로의 부활을 상징하는 1975년을 기념하여 1975개 한정판으로 선보였습니다.
1969년, 당시의 무브먼트는 세계 최고의 진동수가 시간당 2만8800회였는데 제니스는 그보다 10배 빠른 시간당 3만6000회 진동하는 ‘엘 프리메로’를 내놓았습니다. 10분의 1초까지 측정이 가능한 이 무브먼트는 현재까지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진동하는 무브먼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01 제니스 DNA의 결정체, 엘 프리메로 크로노마스터 1969
제니스는 매뉴팩처를 대표하는 무브먼트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오픈 형태의 디자인을 가미했는데 이는 별 모양 로고와 함께 제니스 의 상징이 되었다. 최초의 오리지널 1969 크로노 그래프의 컬러 코드를 전승했으며 자동차의 회전 속도를 측정하는 태코미터 기능을 갖추었다.
02 Legends Are Forever, 엘 프리메로 크로노마스터 1969 스페셜 에디션
지난 2015년 설립 1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1000개 한정 롤링스톤스 헌정 리미티드 에디션 이다. 라이트 웨이트 모델의 DNA를 응용한 것이 특징이며 DLC 코팅된 티타늄 케이스와 유니온 잭이 새겨진 스트랩이 세련된 느낌을 더한다. 백케이스의 빨간 혓바닥과 ‘롤링스톤스 스페셜 에디션’이라 적힌 문구는 이 시계를 소장 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 정도. 엘 프리메로 4061 무브먼트를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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