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부터 8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현대백화점 SUPER STAGE 프리다 칼로&디에고 리베라 展'에서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두 명의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 단일 미술관으로는 유일하게 프리다와 디에고의 그림을 가장 많이 소장 하고 있는 ‘멕시코 올메도 미술관’의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두 사람의 회화작품은 물론, 드로잉, 개인적인 이야기가 담긴 일기, 사진, 의상 등 총 150여 점이 공개됩니다. 본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을 통해 당시 멕시코의 사회상과 작가 개인이 겪은 사건, 감정들을 엿볼 수 있는데요. 명화도 아는 만큼 볼 수 있다고 하죠? 현대백화점 블로그에서 프리다 칼로 대표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는 ‘나’
프리다 칼로는 6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오른쪽 다리가 불편했지만 총명하고 아름다운 소녀로 자랐습니다. 그러나 칼로가 18살이던 1925년 9월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인해 그녀의 운명은 계획한대로 삶을 이끌지 않았죠. 하굣길에 오른 버스와 전차가 부딪히면서 강철봉이 척추와 골반을 관통해 허벅지로 빠져 나왔고 소아마비로 불편했던 오른발은 짓이겨졌습니다. 프리다 칼로는 꼬박 9개월을 전신에 깁스를 한 채 침대에 누워 있어야만 했는데요. 전신을 깁스한 채 침대에 누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그림을 그리는 것 뿐이었다. 이런 그녀를 위해 부모는 침대의 지붕 밑면에 전신 거울을 설치한 캐노피 침대와 누워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젤을 마련해주었습니다. 프리다 칼로는 거울에 비친 자신을 관찰하고 또 관찰하며 스스로의 모습을 그려가기 시작했습다. 그녀는 자화상에 대해 “나는 너무나 자주 혼자이기에 또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에 나를 그린다”고 말했습니다.
버스 (The Bus, 1929, Oil on canvas 26x55.5cm, Museo Dolores Olmedo)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은 그날의 버스사고를 회상합니다. 하지만 사고현장을 그림으로 재연하지는 않았는데요. 다만 몇 가지의 피사체를 그렸습니다. 이 작품 '버스'에서는 이런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관찰합니다.
버스 안 중심부에는 아이를 안은 인디언 여인이 지긋이 눈을 감고 있고 그녀의 오른 편에는 인디언 원주민 혼혈계인 노동자와 가정주부가 앉아 있습니다. 왼쪽에는 돈주머니를 들고 있는 백인남자와 목에 스카프를 두른 젊은 백인계 혼혈 여인이 있는데요. 이는 멕시코의 복잡한 인종구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구성의 중심과 미래에는 원주민 인디언이 있음을 상징하고 있죠.
특히, 버스를 탄 사람들 중에서 모자를 쓴 어린 소년은 차창 밖을 구경하고 있는데, 소년의 눈에 는 멕시코의 상징적 풍경이 비칩니다. 한쪽에는 문명화되지 않은 멕시코의 광활한 자연이 펼쳐져 있고, 다른 한 쪽에는 외국계 자본으로 만들어진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검은 연기가 상반되게 그려져 있습니다.
짙은 눈썹의 독특한 외모를 가진 그녀 역시 아버지는 유태계 독일인이며 어머니는 인디언과 스페인 혈통이 섞인 메스티소(Mestizo)였는데요. 스스로 혼혈 혈통인 칼로 역시 멕시코 전체 국민들의 혼혈문화를 잘 이해하고 이를 작품에서 전통문화적인 요소로 표현했습니다.
여기서 정독인증퀴즈! 프리다 칼로가 가장 많이 그린 그림의 형태는 ○○상이다. 이 게시물의 비밀 댓글로 정답을 맞춰주신 분 중에 5분을 추첨해 전시회 관람권(1인 2매)를 드립니다. 비밀 댓글로 정답과 함께 본인식별을 위한 숫자 4자리를 적어주세요. 댓글 참여는 6월 19일(일)까지 가능하며, 퀴즈 당첨자는 6월 21일 현대백화점 블로그 NOTICE 게시판에서 확인해주세요.
희망 없이 (Without Hope, 1945, Oil on canvas 28x36cm, Museo Dolores Olmedo)
질병과 많은 수술로 식욕을 잃은 프리다 칼로는 말라만 갔습니다. 그녀의 의사, Eloesser는 그녀에게 침대에서의 절대 안정을 취하게 했고 두 시간마다 그녀에게 살이 찌게 하는 퓨레를 먹였죠. 이 작품에서 그녀는 이 '강제영양'을 묘사했습니다. 그림 속 나무 구조물은 그녀에게 지속적으로 영양을 공급하는 깔때기를 받치고 있는데요. 더미 맨 위의 설탕 해골은 전혀 식욕을 자극하지 못하게 하죠. 그녀의 팔은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삶을 표현한 담요 아래 고정되어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그녀의 몸의 지속적인 감염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그녀의 상황은 '희망이 사라진 것(Without Hope)'처럼 보입니다.
유모와 나 (My Nurse and I, 1937, Oil on plate 30.5x35cm, Museo Dolores Olmedo)
프리다 칼로는 생후 11개월에 연이어 태어난 동생 크리스티나로 인해 어머니 품을 일찍 떠나야했습니다. 그녀는 인디언 유모의 젖을 먹고 커야 했는데, 이 작품은 그런 그녀의 상처 깊은 기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서 프리다 칼로는 성인의 얼굴에 어린 소녀의 몸을 하고 마치 마른 대지에 내리는 비처럼 젖을 먹고 있습니다. 성인이 되어 이 그림을 그린 그녀는 자신의 머리를 성인이 된 자신의 얼굴로 표현했고, 유모의 얼굴 특징을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여 인디언 유모의 얼굴에 멕시코 고유의 인디언 돌가면을 씌워 표현했습니다. 이것은 프리다 칼로 자신과 유모와의 차갑고 거리가 먼 기계적 관계를 상직적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프리다 칼로는 이 작품을 자신의 가장 강렬한 작품 중에 하나라고 꼽았는데요. 이 작품은 그녀가 어머니에게 느꼈던 감정의 불균형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녀의 작품에 영향과 영감을 준 그녀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의 이야기도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상반되면서도 완벽한 만남에서 고통스러운 사랑으로 이어지기까지,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기묘한 사랑이야기도 전시회장에서 만나보실 수 있는데요.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회화 작품들을 보고 나서, 프리다 칼로의 일기를 보면 그녀의 내면세계를 깊이 있게 느껴볼 수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슈퍼스테이지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展'(☞전시 상세보기)의 마지막 전시코너에서 두 사람의 사진첩을 보고 그들의 열정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감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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