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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아키텍처 (1)

 

건축가이자 건축을 통해 역사를 바라보는 저술가인 황두진 소장이 대구의 노란 도시 철도에 몸을 싣고 네 편의 글을 전합니다. 지형적 유산과 이름의 연원, 근대건축, 오늘의 모습을 만든 시스템까지··· 정온하고도 합리적인 이 도시를 두루 돌아볼 요량입니다.

 


대구를 잘 모르는데요”

 

대구 즐기기라고 했지만 사실잘 모르는 대구 즐기기가 맞다. 처음 연재 의뢰를 받았을 때 나의 첫마디는대구를 잘 모르는데요였다. 그래서 역으로 이번 기회에 알아보고 싶어졌다. 대구는 물리적 규모 이상으로 한국 사회에서 존재감이 있는 도시다. 종종보수적이고 재미없다”, “볼 것이 많지 않다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고 나 역시 그간 산발적으로 대구를 가봤으나 뚜렷한 인상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앞으로 해외 도시보다는 한국의 도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겠노라 결심한 바 있었다. 이번 기회에 대구에 관해 부족한 지식은 채우고 혹시라도 갖고 있었던 편견도 깰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대구는 물리적 규모 이상으로

한국 사회에서

존재감이 있는 도시다.

 

 

대구의 맛

 

우선 이 도시를 즐겨보기로 했다. 구글에서 ‘대구 맛집’을 쳐보니 무려 1,490만 개의 검색 결과가 올라왔다. 다른 도시들은 어떤가 궁금했다. ‘목포 맛집’을 치니 그 5분의 1도 안 되는 268만 개, ‘광주 맛집’은 1,020만 개, ‘부산 맛집’은 1,790만 개가 뜬다. 대구에 심상치 않은 음식 문화가 있는 것 같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골목길 자본론>의 저자 연세대 모종린 교수는 “어떤 곳을 가면 일부러 그 지역 음식 말고 외지에서 들어온 음식, 특히 파인다이닝을 접해보라”라고 권유한다.

 

그래야 장기적으로 산업화가 가능하고 지역의 전반적인 음식 문화 수준을 향상시키며 나아가 지역의 재료와 기술을 고급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구는 일제강점기부터 유학생을 많이 배출한 곳으로, 외국 음식에 대해 개방적인 문화가 있다고 지적한다. 그래서 납작만두, 따로국밥, 찜갈비 등 대구를 대표하는 10가지 음식인 ‘대구 10미(味)’는 잠시 나중으로 미루고, 다소 소박하지만 삿포로식 카레를 하는 번화가 뒷골목의 한 작은 오너 셰프 식당을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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