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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신비로운 환상의 세계,《데이비드 위즈너》展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6월 27일(목)부터 9월 22일(일)까지 그림책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David Wiesner)》展이 열립니다. 데이비즈 위즈너는 최고의 그림책에 수여되는 칼데콧 상 메달을 3회 수상한 작가로, 미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는 2017년 미국 산타바바라 미술관에서 '데이비드 위즈너 특별전'을 개최한 이후 열리는 세계 투어의 첫 번째 전시이기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 





데이비드 위즈너는 '글 없는 그림책'의 대가로 손꼽힙니다. 독특한 상상의 세계를 섬세하고 사실적인 수채화 그림을 통해 표현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번 전시에는 그의 칼데콧 수상작인 <이상한 화요일(1992년)>, <아기돼지 세 마리(2002년)>, <시간 상자(2007년)> 등 작가의 주요 작품의 원화 75점과 작품 스케치, 소장 도서 등을 만나볼 수 있어요.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는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고 연구했던 대학 시절의 작품과 일러스트레이터로 커리어를 시작했던 시기의 작품부터 최근 작품까지 함께 국내 최초로 만나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입체적인 공간에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답니다. 




# 또 다른 세상으로 이어지다

1층 전시실 입구를 뒤덮은 대형 커튼이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열린 커튼 사이로 보이는 전시장 내부는 호기심을 마구 자극했는데요. '또 다른 세상'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한 이번 전시의 콘셉트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었답니다. 안쪽으로 들어서자 전시실 가득 늘어선 텐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어릴 적 나만의 요새를 꿈꾸며 만들었던 아지트같이, 이곳의 텐트도 들어가기만 해도 흥미로운데요. 흘러나오는 음악과 함께 데이비드 위즈너의 '글 없는 그림책'들을 더욱 몰입해서 즐길 수 있습니다.



작품 <1999년 6월 29일>의 한 장면을 확대한 포토존 역시 눈길을 끌었습니다. 풍선처럼 둥실 떠오른 거대한 피망과 그 아래에서 올가미를 던져 붙잡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선명한 색감과 섬세한 표현이 돋보이는 그림은 마치 초현실주의 미술 작품을 떠오르게 했는데요. 어린 시절부터 상상하기를 좋아했던 데이비드 위즈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작품을 볼 때도 남달랐다고 해요. 그림 속 인물이 아니라 뒷배경을 보며 화성의 표면 또는 외계인의 세상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죠. 이처럼 그림 속 ‘또 다른 세상’을 상상해보거나, 수채화의 특징을 찾아보는 것이 관람 포인트! 



곧이어 12권의 그림책을 출간된 순서대로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한 리딩존이 펼쳐집니다. 각 작품 별로 스토리와 꼭 살펴봐야 할 내용이 요약되어 있는데요. 책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는 관람객들의 눈빛에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작가 특유의 섬세한 그림과 재기 넘치는 상상력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책들을 읽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답니다. 공간 한쪽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여유 있게 즐겨 보시길! 

2층 전시실에는 7개의 질문을 통해 작가의 창작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작가의 성장 과정, 아이디어의 시작, 스토리 전개, 주인공 설정, 작품 형식, 페이지 레이아웃, 시공간의 표현 기법 등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작가의 다양한 모습을 접할 수 있죠. 

가장 인상적이었던 섹션은 바로 이곳! 작가가 영감을 받은 문화 예술과 주요 작품 연보가 펼쳐져 있는 곳인데요. 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트북, 초현실주의 아트북, 글 없는 그림책, 마블 코믹스 등 다양한 책을 함께 전시해 눈길을 끌었어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책들도 눈에 띄어 반가웠는데요. 전시된 책을 보며 어떤 요소로부터 영감을 받았는지, 어떤 의미를 갖는 지를 떠올려볼 수 있답니다. 그 중 눈여겨보길 추천하는 것은 린드 워드(Lynd Ward)의 <광인의 북(1930)>과 마블 코믹스 중 하나인 <닉 퓨리: 에이전트 오브 쉴드>. 데이비드 위즈너는 어린 시절 만화책 <닉 퓨리: 에이전트 오브 쉴드>를 보고 글 없이 여러 개의 그림이 그려진 장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리고 대학시절에는 목판화로 만든 글 없는 소설 <광인의 북>을 보고 글 없는 책을 만들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하는데요. 린드 워드의 음울하면서도 그로테스크한 흑백 목판화와 데이비드 위즈너의 밝고 화사한 수채화의 연결 고리를 찾아봐도 재미있을 듯해요. 이밖에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대학 시절 그림 원본도 잊지 말고 둘러보세요.  

 


데이비드 위즈너는 최근 몇 년 사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래픽 노블 형식의 <인어 소녀(2016)>와 어플리케이션 형식의 ‘스팟(2015)’이 대표적이죠. '그림책에는 어떤 형식이 있나요?' 섹션에서는 이런 시도들에 대해 다루고 있어요. '스팟'은 아이패드의 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인데요. 아이패드에서 무당벌레의 점을 확대하면 도시로, 도시를 확대하면 집의 창문이, 창문을 확대하면 책의 그림 속으로 이어지는 등 끊임없이 다른 영역으로 넘어갑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것들로 이어지는 과정은 마치 환상의 세계로 점점 빠져드는 듯한 재미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요. 무엇보다 관람객은 생생하게 묘사된 상상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스토리를 계속해서 만들어 나갈 수 있죠. 전시장 한쪽에 마련된 아이패드를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답니다. 



작품 <인어 소녀> 속 장면을 그대로 세트로 옮겨온 듯한 공간도 주목 할만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깜찍한 인어 의상도 함께 준비되어 있으니, 잊지 못할 기념 사진을 남겨봐도 좋겠어요.  




# 작품을 체험하는 즐거운 시간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의 전시의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죠! 전시실의 각 공간마다 그저 작품을 보고 읽는 것을 넘어서, 즐기고 체험하는 다양한 활동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고사리 손으로 진지하게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 깊게 다가옵니다. 스크린 앞에서 영상을 촬영하고 사이즈를 크거나 작게 만들어 배경을 합성해 초현실주의 영상을 만들고, 다양한 미술 재료를 직접 사용해 각기 다른 특징을 경험하기도 하고, 나만의 구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기도 합니다. 

또 목각 인형을 움직이고 관찰해 드로잉하거나, 전시실에 전시된 작품을 보고 숨은 그림을 찾아 그릴 수 있습니다. 예술적인 감성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체험 활동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욱 재미있고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세계 그림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작가, 데이비즈 위즈너. 그는 자신만의 시선과 감성을 담은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관람객 역시 어릴 적 기억을 떠올리고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듭니다. 다가오는 휴가 시즌, 어떻게 해야 알차게 보낼지 고민하고 있다면 이번 전시가 좋은 대안이 될 듯해요. 수채화 그림으로 독특한 상상의 세계와 이야기를 펼쳐온 그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읽어볼 수 있는 흥미진진한 전시를 감상하며 특별한 시간을 보내시길! 


MOKA 여름방학 교육 프로그램


1. MOKA와의 세계여행 – 헝가리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을 맞이하여 헝가리의 예술, 문화를 탐구하는 프로그램

일시 7.21~8.25 매주(일) 13:30~15:00

대상 6세~초2 (15명)

교육비 2만원


2. MOKA 저널리스트

세계시민의 관점에서 사회적 이슈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 해결책을 영상으로 만들어보는 프로그램

일시 7.20, 8.3, 8.17(토) 13:30~15:00

대상 초 3-6 (15명)

교육비 2만원


3. MOKA Museum Night 

한여름 밤, 미술관에서 아빠와 함께 전시와 특별 요가 프로그램을 통해 내면의 상상력을 펼쳐보는 프로그램

일시 8.24(토) 18:00~22:30

대상 아빠와 초등학생 (15가족)

교육비 5만원



《데이비드 위즈너(David Wiesner)》 展

기간 6.27(목)~09.22(일) 

장소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 현대어린이책미술관

관람 시간 매일 10:00~19:00(입장마감 18시, 매주 월요일 휴관)

입장료 6천 원(성인, 아동 동일), 만 3세 미만(36개월) 어린이 무료 입장

문의 031-5170-3700, www.hmoka.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