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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3월 19일부터 6월 16일까지 열리는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 현대미술의 시작>展은 국내 작가들의 작품을 현대미술의 세 가지 특징으로 묶어 선보입니다. 놀이처럼 현대미술을 즐기며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어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데요.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들이 가득한 작품을 통해 현대미술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전시실로 함께 떠나볼까요?  



전시실 1층과 2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콜라주', '레디 메이드', '추상 형식' 이라는 세 가지 섹션이 잇따라 관람객을 맞이해요. 구부요 밴드, 권오상, 조경재, 황문정 등 국내 작가 8인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신작들도 포함되어 있어요. 현대미술에 있어서 예술에 대한 이해와 관점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작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작품에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게 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답니다. 특히 이번 전시는 3월과 하반기(10월 예정)에 걸쳐 총 2회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되네요. 



전시 소개에 앞서 관람 팁을 먼저 소개해볼까요? 전시실에 들어서면 작가를 소개하는 아크릴 패널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거예요. 작가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통해 이력, 작품 세계, 작품 기법 등을 알 수 있는데요. 특히 작품 제작 방식을 간결한 드로잉으로 그려 놓은 덕분에 글을 읽지 못하는 어린 아이도 한눈에 알기 쉽답니다. 작가와 작품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고 싶다면 작가 공간마다 놓여 있는 작품 감상 키트를 눈 여겨 보세요. 작가와 관련된 기사를 모아 놓은 작가 스크랩북부터 작가와 작품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생각 노트 등이 담겨 있답니다. 자, 지금부터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展을 본격적으로 소개할게요! 




# 기존의 틀을 벗어난 예술 세계를 만나다



피카소의 작품 <등나무 의자가 있는 정물(1912)>을 알고 계신가요? 타원형의 캔버스 위에 패브릭과 밧줄 같은 재료를 덧붙여 만든 이 작품은 사각형의 캔버스 위에 사물을 사실적인 기법으로 그리던 전통적인 창작 형식에 도전하는 실험적인 시도였는데요. 1층 '콜라주' 섹션에는 조경재, 권오상, 구부요 밴드, 이상현 작가의 작품을 통해 콜라주 기법의 다양한 시도들을 엿볼 수 있어요. 

구부요 밴드의 신작 <공원의 오후>는 공원에서 강아지와 함께 오후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과 교차로에서 교통질서를 안내하는 교통 경찰관의 모습이 작가의 상상을 통해 초현실주의적인 하나의 이미지로 콜라주된 조각 작품입니다. 마치 피겨 스케이터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는데요. 또 어떤 사람의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조각의 움직임을 종이에 드로잉 해보거나, 직접 몸으로 표현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일 듯해요.    

권오상 작가는 사진과 조각이라는 두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어요. 픽셀로 읽어 잘라낸 사진 이미지를 스티로폼의 일종인 아이소핑크로 만든 구조물 위에 덧붙이는 '데오도란트 타입(Deodorant Type)' 시리즈와 패션 잡지에서 모은 이미지 조각들로 화면을 구성하는 '더 플랫(The Flat)' 시리즈 작업이 대표적인데요. 이번 전시에서 두 시리즈 모두 만나볼 수 있답니다. 자유자재로 재구성된 이미지들은 익숙하게 봐온 사물을 담고 있음에도 눈을 의심할 만큼 낯설게 느껴질 거예요. 



나무, 금속, 거울 등 다양한 재료를 덧붙이고 쌓아 올린 설치 공간이 눈앞에 등장합니다. 시공간이 뒤섞인 듯한 풍경을 구조물로 정교하게 제작한 듯한 이 공간의 정체는 조경재 작가의 설치 작품입니다.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작품으로, 작가는 다양한 재료의 형태와 질감 그리고 색채의 조합이 만드는 우연성을 중요시 생각하며 작업을 했다고 해요. 설치 작품을 평면적으로 축약해 보여주는 듯한 사진 작품 역시 마찬가지로 흥미로웠답니다. 



과거의 흑백 사진을 현대적인 편집 방식을 거쳐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연결하는 이상현 작가의 사진 작업도 만날 수 있어요. 일제 시대의 아픔을 비추고 있는 두 개의 흑백사진 사이에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타임머신 이미지를 덧붙인 <조선역사명상열전-시공간이동호(2)>는 유머러스하면서도 가슴 먹먹하게 다가와 오랜 시간 머무르게 됩니다.      




#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다 

'레디 메이드'는 마르셀 뒤샹의 <샘(1917)>의 등장으로 많은 이에게 논란이 됐던 새로운 시도인데요. 이는 예술 작품을 결정하는 것이 작가의 의도적인 선택임을 주장하기 위함이었으며, 기성품이 예술작품으로 인정받는 예술의 새로운 개념으로 정의되었답니다. 2층 전시실에 있는 '레디 메이드' 섹션에는 이번 전시를 위해 새롭게 제작된 황문정 작가의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요. 평범한 계단처럼 보이는 <편집 도시>는 어린이들만 오르고 내려올 수 있는 체험형 작품이에요. 한 사람씩 입장할 수 있는 이 작품은 도시 속 실제 사물을 새롭게 구성한 풍경과 마주하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해요. 계단 입구에 앉아 있는 비둘기가 숨은 단서라고 할까요? 



자연과 사물, 사람 등 구체적인 대상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기 위한 전통적인 시도에서 벗어나 솔직하고 과감하게 점, 선, 면의 형태와 색을 사용하고자 하는 시도들이 추상 형식을 등장시켰는데요. 이와 관련된 시도들을 '추상 형식' 섹션의 이상은, 정직성, 곽이브 작가의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이상은 작가의 그림에는 설명할 수 없는 특별함이 있는데 그건 아마도 색의 조합과 선을 시간으로 특별하게 표현했기 때문일 듯해요. 선 하나 하나를 쌓아 올리며 시간이 켜켜이 쌓인 삶을 그림 속에 담아 냈는데요. 미세한 떨림과 흘러내린 물감이 더해져 완성된 선은 캔버스를 차곡차곡 채워나가는 작가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답니다.



색채와 화면 구성 방식은 조금씩 달라도 정직성 작가 그림의 공통분모는 공간의 형태에 대한 기억입니다. 도시가 생성되고 파괴되는 과정 속에서 변화하는 공간에 대한 기억을 지붕, 창문, 계단으로 단순화시키고 이런 요소들을 연결하여 표현하고 있어요. 후기 시리즈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점차 해체되는 형태와 색채의 과감한 변화를 통해 추상 형식의 특징을 감상해볼 수 있답니다.



종이로 압축된 도시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에 대한 실마리를 곽이브 작가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겠어요. 창문에 반사된 건물의 창문, 외벽, 길거리의 나뭇잎 등 도시의 풍경을 색과 선으로 바꾸고 면의 이미지로 시각화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전시장에 마련된 종이를 찢고 붙이고 조합해 나만의 새로운 입체 공간을 만드는 재미를 느껴볼 수도 있답니다.   




# 예술적인 감성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체험 활동



이번 전시가 특별한 또 다른 이유는 경험하는 것에 따라 다른 결과물을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 각 섹션마다 예술적인 감성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체험 활동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진지하게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거울 앞에서 자석으로 이뤄진 입체 퍼즐을 쌓아 올리고,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숫자에 해당되는 이미지들을 섞어 그리기도 하고, 알록달록한 색깔의 테이프를 종이에 자유자재로 붙이기도 합니다. 또 투명한 박스에 파란 공을 집어 넣어 전시 소감을 표현할 수 있고, 현대미술을 흥미롭게 다룬 그림책을 읽어볼 수도 있어요. 복잡한 설명 없이 보고 즐기는 과정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와 현대미술의 특징을 더욱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



또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바로 이것! 한 달간 초등학교 1학년 시절을 상징하는 물건을 관람객으로부터 수집해 완성한 작품 <나의 1학년>인데요. 초등학교 입학을 기념해 구입한 필통부터 가족들의 즐거운 추억이 담긴 윷놀이 세트, 다양한 감정과 에피소드를 기록한 그림생활 일기장 등 저마다의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가득합니다. 물건에 담긴 재미있는 사연이 적힌 바인더를 넘겨볼 때마다 미소 짓게 되는 건 우리 모두 지나온 시간이었기 때문인데요. 전시 기간 내 관련된 물건을 미술관 데스크에 전달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하니, 직접 참여해봐도 좋겠어요. 한편, 현대미술의 세계를 더 알고 싶고 작가들과 더 놀고 싶은 이들을 위해 워크숍과 교육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답니다. 자세한 정보와 신청은 홈페이지(www.hmoka.org)를 참고해주세요. 


누구나 한 번쯤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되는 전시,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작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현대미술이 지닌 가능성과 의미를 고민해볼 수 있는 이번 전시가 제격일 듯한데요. 작가들의 시선과 상상력이 더해진 작품들을 만나보며 감각과 상상력이 살아나는 경험을 즐겨 보세요!


전시 연계 작가 워크숍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展 작가와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보는 시간 (교육비 2만 원)


1. 작가 구부요 밴드 

일시 4.13(토) 10:30~12:00

대상 6세-초4(15명)


2. 작가 권오상 

일시 4.27(토) 10:30~12:00

대상 6세-초4(15명)


3. 작가 황문정

일시 5.4(토) 10:30~12:00

대상 6세-초4(15명)



전시 연계 프로그램

전시와 연계하여 놀이, 체험, 탐구, 표현, 비평 등 다채로운 활동의 교육 프로그램 (교육비 2만 원)


1. 내가 그린 소리 풍경 

칸딘스키와 같이 소리를 이미지로 표현하는 놀이를 하며 미술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나만의 작품을 창작하는 표현 놀이 프로그램

일시 3.24, 4.7, 5.12, 5.26, 6.9(일) 13:30~15:00

대상 4-5세 어린이와 부모(10가족)


2. Discovery Lab

콜라주 기법을 이해하고 조경재 작가의 작품을 감상한 후 설치 미술을 경험한 뒤 원하는 부분을 이미지로 찍어 평면 평면 콜라주를 표현해보는 예술창작 프로그램

일시 3.14, 4.7, 5.12, 5.26, 6.9(일) 13:30~15:00

대상 6-7세(15명)


3. 위대한 탄생 

레디 메이드의 개념을 이해하고 미리 준비된 일상 속의 흔히 볼 수 있는 재료를 활용해 나만의 작품과 개념 카드를 만들어보는 예술창작 프로그램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展

기간 3.19(화)~6.16(일) 

장소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 현대어린이책미술관

관람 시간 매일 10:00~19:00(입장마감 18시, 매주 월요일 휴관) *5월 6일 월요일 정상 운영

입장료 6천 원(성인, 아동 동일), 만 3세 미만(36개월) 어린이 무료 입장

문의 031-5170-3700, www.hmoka.org






TIP. 전시 관람 후 함께 둘러봐야 할 디저트 맛집 2  


신나게 전시를 구경했다면 판교점 식품관에서의 미식 체험도 잊지 말아야 해요. 출출함을 달래줄, 새롭게 오픈한 디저트 숍 두 곳을 소개합니다. 정반대의 매력을 지녀 더욱 눈길을 끈답니다!    



'요즘 대세' 비건 빵집, 야미요밀



합정역에 본점은 둔 '야미요밀'은 달걀, 우유, 버터, 백설탕, 방부제, 화학첨가제, 유전자 재조합 식품, 백밀가루 등 8무(無) 원칙을 고수하며 빵을 만드는 비건 빵집입니다. 다양한 천연 발효종 빵과 모든 소스와 재료를 직접 만드는 정성까지 더해져 다이어터를 비롯해 까다로운 빵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인 곳이랍니다. 

두유 크림이 고소한 크림빵과 채식 마요네즈와 신선한 야채, 콩 패티가 들어있는 담백한 샌드위치, 무화과와 고구마가 기분 좋은 단맛을 내는 소보로 쌀빵 등 다양한 비건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어요. 비건이라고 해서 맛이 없을 거라는 생각은 금물!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사용해 만든 덕분에 밀가루 특유의 더부룩한 느낌 없이 더 맛있게 느껴져요. 구매 시 원재료가 표기된 이름표를 참고하는 것도 팁!   




'단짠단짠'의 진가를 맛보다, 홍루이젠



1947년 창립한 대만식 샌드위치 전문점 홍루이젠. 지난해 국내에 상륙한 이곳은 질리지 않는 단맛과 강한 중독성으로 인기를 얻고 있죠. '대만 국민 샌드위치'라고도 불리는 이 샌드위치는 네 겹의 빵 사이에 재료와 소스를 넣어 만든 깔끔한 맛과 모양새가 특징이에요. 



햄 샌드위치, 햄치즈 샌드위치, 치즈 샌드위치 등 세 가지 종류가 대표적인데요. 여기에 최근 출시된 신메뉴 '악마의 초코 샌드위치'까지 만나볼 수 있답니다. 착한 가격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바쁜 일과 중에 먹기에 부담 없어요. 또한 보관이 용이하기 때문에 다가오는 봄에 피크닉 음식으로도 제격일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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