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다른 나라의 어린이들은 어떤 그림책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낼까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11월 14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열리는 전시 <작은 시민들(Little Citizens)>은 이런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이번 전시에는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추천하는 61개국의 대표 도서 191권과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답니다. 나라별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세계 속에서 더불어 사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이 전시회를 한발 앞서 먼저 다녀왔습니다!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 현장으로 함께 떠나볼까요?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는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주관하는 단체로, 아동 · 청소년 문학의 국제적 교류와 홍보를 목적으로 한 비영리국제기구입니다. 1953년 스위스에서 처음 창설된 이곳은 전 세계 75개의 회원국의 어린이 청소년 도서 중 글 · 그림 · 번역 분야별 우수 도서를 선정해 2년에 한 번씩 '어너리스트 어워드'를 수여하고 있다고 해요.
이번 전시가 특별한 이유는 '2018 어너리스트 어워드'를 국내에 소개되는 것이 처음이라는 점! 이번 전시에는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가 선정한 61개국의 그림책 191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시실 1층과 2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세계에 대해 이해하기', '다양성을 존중하기', '창의력으로 해결하기' 등 3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작품들의 원화와 스케치를 비롯해 작품 세계를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데요.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나라의 아이들의 일상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를 그림과 책으로 만나보는 <작은 시민들>展을 본격적으로 소개해볼게요.
#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는 즐거운 시간
전시실에 들어서자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을 나라별로 한눈에 보기 좋게 정리한 섹션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1층 전시실은 2018 어너리스트 어워드를 수상한 61개국의 그림책 191권을 글 · 그림 · 번역 분야별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각 섹션별로 도서 선정 기준과 핵심 키워드를 다루고 있는데요. 그림 분야에 선정된 <알사탕>의 백희나, 번역 분야에 선정된 햇살과 나무꾼 같은 국내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답니다.
전시장에는 아이들의 예술적인 감성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다양한 섹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고사리 손으로 직접 참여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즐거워 보입니다. 편지에 사소하고 엉뚱한 고민을 자유롭게 적어 다른 친구들과 소통하기도 하고, 벽에 붙어있는 퍼즐을 통해 세계 문화 상식을 맞추기도 합니다. 또 현대미술과 그림책을 작업하는 노석미 작가의 '스몰 피플' 인형 작품처럼 내가 만나고 싶은 상상 속의 친구를 그려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감수성과 공감 능력을 키워 더 나은 세계를 만들기 위해 행동하는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전시 의도를 더욱 생생하게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전시를 충분히 둘러봤다면? 중앙에 마련된 공간에서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191권의 그림책을 직접 읽어볼 차례입니다. 국내에선 쉽게 접할 수 없는 개성 넘치는 그림책을 자유롭게 읽어볼 좋은 기회죠! 책을 펼치면 책갈피에 간략한 소개가 적혀 있어 누구나 친숙하게 책을 즐길 수 있답니다. 나라마다 언어도 문화도 다르지만 그림책 속의 일러스트레이션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 '세계 시민'으로 살아갈 아이들의 미래를 이야기하다
자, 2층 전시실로 이동해볼까요? 이곳에서는 그림 분야 어워드를 수상한 해외 작가 10인의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소녀의 시선을 통해 타인에 대한 관심과 나눔의 마음을 표현한 캐나다 작가 시드니 스미스(Sidney Smith)의 <거리에 핀 꽃(Sidewalk Flowers)>, 고전 동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독특한 발상으로 재조명한 벨기에 작가 프랑수아 로지에(Francois Rosier)의 <돼지들의 꾀(Pigs' Trick)>부터, 시리아 전쟁을 피해 도망가는 소녀가 지중해 바다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담은 덴마크 작가 라스 호네만(Lars Horneman)의 <제노비아(Zenobia)>, 5살 소년이 엘리베이터 보이로 일하며 세상을 탐험하는 이야기를 역설과 패러디로 풀어낸 헝가리 작가 다니엘 안드라스(Daniel Andras)의 <이제 내가 어떻게 엘리베이터 보이가 되었는지 이야기해줄게(And Now ITell you How I Became an Elevator Boy)> 등 각기 다른 스타일과 세계관이 돋보이는 작품들은 그림책 특유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10명의 작가들이 바라보고 표현한 다양한 세계관과 메시지를 감상해보세요. 이뿐만 아니라 각 작품을 좀 더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 체험 프로그램도 전시되어 있으니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직접 참여하면서 나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이번 전시의 관점 포인트!
특히 눈길을 끌었던 섹션은 바로 이것! 전시 작품 속에서 '세계 시민'으로서 함께 고민해야 하는 사회적인 주제를 찾고 나만의 생각을 그림과 글 또는 사진과 영상으로 제작할 수 있는 'MOKA 저널리스트'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공간입니다. 마땅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을 경우엔 유엔이 선정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17가지 목표 중 주제를 선택하거나 관련 기사를 읽으며 영감을 얻을 수도 있답니다. 작품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도우미 분이 항시 대기하고 있으니 도움을 청해봐도 좋겠죠? 이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1층 전시실에서 상영된다고 해요. 나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할 좋은 기회일 듯합니다.
책이 있는 풍경은 그 자체로 풍요롭고, 가볍게 책갈피를 넘기는 것만으로도 여유롭죠. 깊어가는 늦가을, 아이와 함께 세계 각국의 그림책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보면 어떨까요?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들 작품 속에서 아이들이 어떤 자세로 생각을 키워나갈 수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듯합니다.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전시와 연계하여 놀이, 체험, 탐구, 표현, 비평 등 다채로운 활동의 교육 프로그램
1. 마음에 핀 꽃들
<거리에 핀 꽃(Sidewalk Flowers)> 그림책과 연계된 공간 탐색 놀이 및 설치미술 활동을 통해 주변을 새롭게 돌아보고 타인에 대한 관심과 나눔의 마음을 표현하는 프로그램
일시 11.24, 12.8, 12.22, 1.5, 1.19, 2.9(토) 11:00~12:00
대상 4-5세 어린이와 학부모(10가족)
교육비 2만 원
2.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
<1001마리의 동물들(A Thousand and One Creatures)> 그림책을 감상한 후 지구촌의 다양한 생명체에 대한 윤리의식을 기르고 표현해보는 프로그램
일시 11.25, 12.9, 12.23, 1.6, 1.20, 2.10(일) 13:30~15:00
대상 6-7세(15명)
교육비 2만 원
3. 우리가 빛내는 세상
그림책을 통해 지구촌의 다양한 모습을 인지하고, 협동하여 구슬 작품을 만들어보며 지구 공동체에 대한 주인 의식을 기르고 표현하는 프로그램
일시 11.24, 12.8, 12.22, 1.5, 1.19, 2.9(토) 13:30~15:00
대상 초등학생 1-2학년(15명)
4. 전문가 강연 프로그램
세계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소양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다양한 국가별 문화를 그림책으로 살펴보는 전문가 강연 프로그램
시간 11:00~12:30
대상 성인(50명)
교육비 무료(미술관 입장료 별도)
11.24 그림책으로 살펴보는 세계시민 - 영국편 / 천상현 그림책상상학교 대표
12.1 세계시민으로 키우는 법 / 이정숙 에듀테이너그룹 대표
12.8 폴란드 그림책과 폴란드 문화 / 이지원 번역가 · 큐레이터
12.15 4차 산업시대의 인재, 지구시민 이야기 / 최성애 HD 행복연구소장
1.5 일본 그림책과 일본 문화 이야기 / 엄혜숙 아동문학가 · 번역가
1.12 세계시민교육과 그림책 / 서정숙 그림책과 어린이교육연구소장
<작은 시민들>展
기간 11월 14일(수)~2019년 2월 10일(일)
장소 현대백화점 판교점 5층 현대어린이책미술관
관람 시간 매일 10:00~19:00(입장마감 18시, 매주 월요일 휴관, 1월 1일, 설날 전일과 당일, *12월 24일과 12월 31일(월) 정상 운영)
입장료 6천 원(성인, 아동 동일)
문의 031-5170-3700, www.hmok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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