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우리 동네와 만날 때, 로컬상회

 

매일 생활하며 오가는 길목에 하나쯤 자리한 백화점. 언뜻 보면 화려하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지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만나 교류하는 ‘우리 동네 가게’ 중 하나일 테지요. 지난 9월 1일과 9월 16일, 각각 현대백화점 미아점과 천호점에 동네 가게로서의 백화점을 더욱 표방하는 ‘로컬상회’가 오픈했습니다.

 

지역 기반의 공방과 로컬 브랜드를 만날 수 있는 팝업 존이자 커뮤니티 공간인 로컬상회에서는 어떤 제품과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천호점에 자리한 로컬상회 강동에서 로컬상회를 기획한 현대백화점 운영팀 및 강동구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참여 브랜드를 만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습니다.

 

<로컬상회 강동>

📍천호점 10층

 

<로컬상회 성북 ・ 강북>

📍미아점 7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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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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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의 새로운 로컬 커뮤니티

 

 

로컬상회는 현대백화점에서 새롭게 전개하는 로컬 편집 매장입니다.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 주변 지역사회의 사회적 기업과 로컬 브랜드를 큐레이션 해 선보이죠. 사회적 기업과 로컬 브랜드에게는 다양한 고객과 만나는 창구를 제공하고, 백화점 고객에게는 가치 있는 생산 활동을 펼치는 동시대 스몰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재미와 의미를 모두 갖춘 콘텐츠 공간이자 지역과 기업과 소비자가 어우러지는 상생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어요.

 

 

현재는 미아점과 천호점 두 곳에서 로컬상회를 만나보실 수 있어요. 반려동물, 환경, 공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가 2주 간격으로 업데이트된다고 하는데요. 심미성과 실용성을 두루 충족하는 양질의 제품뿐만 아니라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일일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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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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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길홍덕 센터장, 유지연 대표, 한채연 선임

 

 

 

With.

① 한채연 선임

현대백화점 운영팀

 

로컬상회라는 현대백화점의 새로운 지역 상생 프로젝트가 막을 올렸어요. 어떻게 시작된 프로젝트인지 궁금합니다.

로컬상회는 현대백화점과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자치구별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함께 협력해 만든 매장이에요. 지역 기반의 사회적 기업을 소개하며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가치 실현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젝트죠. 로컬상회가 여러 사회적 기업과 로컬 브랜드를 위한 안정적인 판로이자 더 큰 도약을 위한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점내 팝업스토어와 마찬가지로 현대백화점 자체적으로 로컬 브랜드를 큐레이팅해 진행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지자체와 연계해서 운영하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이전에도 커넥트청주 ・ 커넥트부산의 ‘행복상회’,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과 협업한 ‘판판샵’ 등 현대백화점은 다양한 방식으로 로컬 매장을 운영해 왔는데요. 이번 로컬상회를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와 함께하는 이유는 단순히 로컬 브랜드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기업과 로컬 기업의 판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서예요. 앞서 말씀드렸듯 고객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순간 곧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차별점이죠.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보유한 기업 풀(pool)도 중요했습니다. 검증된 퀄리티에 더해 각 브랜드가 고유한 지역색을 담고 있었거든요. 이 자원을 적극 활용하면 현대백화점 고객들에게 로컬의 매력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전달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오늘 저희가 만난 곳은 천호점에 위치한 로컬상회 강동입니다. 매장을 준비하시며 특별히 신경 쓴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천호점 10층은 리빙 전문관으로 가전과 가구 중심의 상품군이 있는 곳이에요. 저층에 비해 고객분들의 방문이 상대적으로 적기도 해서, 흥미로운 요소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로컬상회에는 다양한 카테고리의 로컬 상품과 고객 참여형 클래스를 함께 운영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어요. 단순히 쇼핑을 넘어서 체험을 함께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체험형 클래스에는 어떤 것들이 준비돼 있는지 궁금하네요.

참여 브랜드와 교류하며 상품을 함께 제작해 보는 방식이 주를 이뤄요. 커뮤니티 존의 공유 테이블에 둘러앉아 가죽 소품이나 꽃바구니, 친환경 키링과 비즈 식물같은, 생활 속에서 매일 즐겨 쓸 수 있는 아이템들을 만들어 볼 수 있습니다. 로컬상회가 지역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기를 바라요.

 

단순한 팝업 스토어가 아니라 정규 매장으로 운영되는 만큼, 단기적인 흥행보다는 장기적으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 되는 것이 목표일 텐데요. 앞으로 로컬상회를 어떻게 꾸려나가실 계획인지 들려주세요.

지역 특화 상품 전개를 강화하고, 커뮤니티 존을 중심으로 고객 참여형 클래스를 꾸준히 운영해 ‘로컬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지역 콘텐츠와의 연계를 통해 로컬상회의 존재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인데요. 천호점의 경우 강동구 대표 행사인 ‘선사문화축제’와 협업하거나, 강동구청 리사이클센터와 함께 중고 가전 · 가구 매입 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과 호흡하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에요.

 

 

 

 

 

With.

② 길홍덕 센터장

강동구 사회적 경제지원센터

 

 

강동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이하 강사경)는 어떤 일을 수행하는 기관인가요? 강사경에서 진행하는 주된 프로젝트들을 소개해 주셔도 좋겠습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면서 이익도 창출하는 기업들인 (예비)사회적기업,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을 설립부터 성장까지 도와주는 중간 지원 조직입니다. 39세 이하 청년 공방들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죠. 주로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혼자서 해결하기 힘든 문제(마케팅, 기업 경영, 법무, 노무 등)에 관해 전문가를 연결해 컨설팅으로 연계하는 사업을 수행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사회적경제기업에 관심이 있는 주민들을 모아 사회적경제 아카데미를 운영하거나, 청년 공방들과 사회적경제 기업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서울의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과 소셜 벤처를 중심으로 로컬상회 참여 브랜드를 선정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브랜드를 큐레이팅하셨나요?

이번 로컬상회 브랜드 큐레이팅의 기준은 크게 두 가지였어요. 첫째, 서울시 소재의 사회적경제 기업인가? 여기에 해당하는 사회적경제 기업 모집은 서울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맡아서 진행했어요. 둘째, 강동구 소재의 청년/소상공인 기업인가? 이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들은 저희 강동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모집했고요. 지역의 단골들을 현대백화점의 단골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는 매력을 가진 기업들을 선발하기 위해 품평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로컬상회 강동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와 제품을 소개해 주세요.

우선 반려동물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눈에 띌 거예요. 기존의 반려동물 제품은 거의 중국에서 만든 제품들이 대부분인데, 이번 로컬상회에 참여하는 반려동물 제품의 대다수가 국내에서 설계 및 제작을 진행한 고품질 제품이에요. 혹시 강아지 아이스크림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알프비(ArfB)’란 브랜드의 식물성 단백질 기반 간식인데 선물용으로도 좋아요. 반려동물과 함께 오시면 직접 시식도 가능합니다.(웃음)

 

 

업사이클링 제품 중에는 ‘트와지엠 오브제(troisième objet)’에서 선보이는 청바지 가방이나 파우치 같은 제품을 추천해 드려요. 이 가방은 이탈리아 패션쇼에서 주목할 만한 디자인으로까지 선정됐어요. 재밌고 유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들에게는 테라코타 조형 작가 박민주 대표가 운영하는 ‘따따따와(WWWY)’의 고릴라 티셔츠나 인센스 홀더도 좋겠네요.

 

 

긴 시간 사회적경제 기업를 알리고 지원하는 일을 해오셨어요. 사회적 기업 및 로컬 브랜드를 소개하는 과정을 현대백화점이라는 파트너와 함께하며 체감하신 장점이 궁금합니다.

현대백화점이라는 공간과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이 공존하는 것 자체가 최고의 장점이죠. 사회적경제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는 그동안 쌓아온 업력과 품질에 비해 평가가 충분히 되지 못한 것이 사실이거든요. 이제는 일반 기업의 제품보다 뛰어난 디자인과 품질로 승부하는 사회적경제 기업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준비된 기업들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으면 너무 아쉽잖아요. 현대백화점이 로컬상회라는 공간을 마련해 참여 기업들을 파트너로 생각해 주고 일정한 시간을 확보해 준 것, 덕분에 기존 마케팅과 홍보 영역의 한계를 많이 보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With.

③ 유지연 대표

퍼렌드 디자인 그룹

 

 

카펫(CARPET)이라는 브랜드로 로컬상회 강동에 참여하셨습니다. 어떤 브랜드인지요.

반려동물을 위한 이동 솔루션을 제공하는 브랜드입니다. 카펫처럼 편안한 유모차가 대표 상품이죠. 제 반려견을 위해 시작했지만 모든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위한 친근한 디자인을 사명으로 삼아 삶을 함께하는 베스트 프렌드를 위한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제품 출시를 기념한 전시 이외에 이렇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들을 만나는 건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로컬상회 강동에 참여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저에게 개인적으로도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예요. 처음 제 반려견을 데려온 곳이 천호점 지하 2층 출입구 부근이었고, 유모차와 함께 자주 방문했던 공간이기도 하죠. 로컬상회는 강동 지역 반려인 분들과 직접 만나서 제품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자리라고 생각했어요. 개인적으로도, 브랜드 차원에서도 각별한 의미가 있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로컬상회 강동에서 선보인 카펫의 대표 제품을 소개해 주세요.

카펫의 유모차는 분리형 펫 유모차로 고객이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는 유연함이 가장 큰 차별점이에요. 집안에서부터 외출까지, 반려동물과 반려인 모두를 고려한 생활 속 동반 아이템이죠. 디자인과 실용성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제작했습니다. 매장에서 직접 반려동물과 체험해 보실 수 있는 데다 목줄, 안전벨트, 기내용 가방 등 다양한 제품도 함께 준비했어요.

 

로컬상회 참여를 통해 기대하시는 점이 있다면요?

많은 분들이 백화점은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이번에 반려동물과 같이 방문하셔서 반려인에게는 손쉬움을, 반려동물에게는 편안함을 공유하는 저희 제품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다양한 로컬 브랜드가 참여하는 만큼 친근한 분위기 속에서 교류하고 소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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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t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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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점과 미아점에서 만나는

다채로운 로컬 브랜드

 

로컬상회에서는 2주마다 새로운 사회적 기업/로컬 브랜드를 소개합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뛰어난 품질을 갖춘 대표 참여 브랜드를 아래에서 확인해 보세요!

 

✔️로컬상회 강동 | 천호점 10층

▪ 리페어링주얼리/액세서리 디자이너 집단의 제작/수리 공방

▪ 카펫카펫처럼 편안한 분리형 펫 유모차

▪ 나래공방협동조합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자투리 가죽 공예

▪ 위드포즈매트, 카시트 등 반려인과 반려동물 모두의 행복을 위한 용품

▪ 두다 코리안한국 일상에서 사라진 전통 성년식 ‘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한국 문화 서비스

▪ 패밀리 웨이브 말이 서툰 가족을 연결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 브랜드

 

✔️로컬상회 성북 ・ 강북 | 미아점 7층

▪ 오채한국의 고유한 감성을 담아낸 전통 문화상품 브랜드

▪ 심지꼼지락파우치, 동전지갑 등 미싱을 기반으로 소소한 일상 소품을 제작하는 브랜드

▪ 날희과거의 모습과 오늘의 모습을 잇는 전통문화 기반 패션 브랜드

▪ 유어즈성북구와 지역 패션 봉제 업체가 협업해 탄생한 공동 브랜드

▪ 재미공예협동조합 모자이크기법과 전통 자개로 만든 주얼리 액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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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반 사회적경제 기업과 스몰 브랜드의 새로운 거점으로 거듭날 현대백화점 로컬상회. 다가오는 주말, 천호점의 로컬상회 강동과 미아점의 로컬상회 성북 ・ 강북에 방문하셔서 매력적인 로컬 상품과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에디터의 영감노트

개인의 신념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가치 소비’란 말이 있죠. 가격이나 품질, 브랜드 이미지 같은 요소에 못지않게 환경을 비롯한 사회적 가치를 고려해 신중하게 소비하는 경향을 뜻하는데요. 먹고∙입고∙보고∙쓰는 것 역시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일부분이 되는 시대에, 사람들은 내가 구매하는 물건과 서비스가 어디서 어떻게 왔고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더 나은 사회를 위해 가치 있는 생산을 추구하는 사회경제적 기업과 소규모 브랜드가 모이는 현대백화점 로컬상회. 로컬상회에서 제안하는 지역 기반의 생산자와 콘텐츠를 통해 가치 소비의 첫걸음을 내디뎌 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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