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 거대한 갤러리로 바뀌는 ‘판교 아트 뮤지엄’이 현대백화점 판교점을 다시 찾아왔습니다. 다양한 전시들 중에서도 5층 현대어린이책미술관과의 협업으로 열리는 참여형 전시 ‘비밀의 창문’을 다녀와 보았는데요.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서 오감을 즐겁게 해 줄 전시를 지금 바로 느끼러 가볼까요?
예술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비밀의 창문’
‘비밀의 창문’은 권승연, 변예슬, 노석미, 은미, 이세림, 조수경 총 6명의 유명 작가들의 상상이 작품을 넘어 확장되어 전체 공간을 가득 채웠습니다. 작가의 상상이 현실이 된 전시에서 걸리버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신비로운 여행을 떠나보세요.
모두 6개의 세계가 존재하는 ‘비밀의 창문’에서는 가까이에서 작품을 직접 보고 느끼고 때론 향기도 맡을 수 있습니다. 또한 관객이 작품 속으로 들어가 작품과 하나가 되고 자유롭게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많은 관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첫 번째 창문-숲
선명한 빨간 스카프를 두른 여성의 모습이 강렬한 클로드 모네의 작품 옆으로, ‘비밀의 창문’의 첫 번째 주인공인 ‘숲’으로 초대하는 창문이 보입니다. 분홍빛이 가득한 권승연 작가의 <새벽 복숭아 꽃밭의 인상>은 복숭아꽃이 활짝 핀 숲으로 우리를 데려갑니다. 작품을 가득 채운 분홍빛은 작가가 마주했을 화사하고 향긋한 봄날 새벽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달하는데요. 눈앞에 가득 펼쳐진 복숭아꽃과 함께 복숭아 향기까지 맡으면 봄의 숲을 떠나고 싶지 않을 거예요.
두 번째 창문-바다
두 번째 창은 우리를 ‘바다’로 데려가 주는데요. 다채롭게 변화하는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들이 가득한 변예슬 작가의 <나를 찾아서>는 바다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전합니다. <나를 찾아서> 작품 왼쪽 공간으로 들어서면, 실내 공간과 대조적으로 푸른 바다의 넘실거리는 물결이 돋보이는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과 함께 창문 너머로 깊은 바다의 신비로운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온갖 바다 생물이 헤엄치고 있는 깊은 바닷속에서 바다가 들려주는 음악을 듣고 있으면 우리의 마음도 심연에 잠기는 것만 같습니다.
세 번째 창문-소인국
다음은 노석미 작가를 따라 세 번째 창문 너머 ‘소인국’으로 들어갑니다. 아담한 해변가에서 한가로이 일광욕을 즐기는 소인국 사람들이 보이죠? 이들은 노석미 작가가 20년 간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수집한 다양한 색상과 패턴의 헝겊으로 제작한 <스몰 피플> 시리즈의 작품들입니다. 즐거운 여가시간을 보내는 소인국 사람들의 모습을 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듯 감상해보아요.
네 번째 창문-대인국
‘소인국’에 들렸다면 ‘대인국’도 빼놓을 수 없죠. 은미 작가가 안내하는 네 번째 창 너머 세계는 대인국입니다. 창문 옆에 보이는 작품 <기이하고 기묘한 서커스-환영합니다>는 알록달록한 장식물이 가득하고 공중에 물고기가 떠다니는 배경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신비로운 풍경 속을 가로지르는 아주 커다란 신발은 엄청나게 큰사람들이 사는 대인국 세상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창문을 통해 작가의 작품 속 체스판을 밟고 지나가는 발처럼, 우리들도 체스판으로 들어서게 됩니다. 거대한 체스 말과 함께 체스 놀이도 즐겨볼까요?
다섯 번째 창문-우주
세상을 다 둘러보고 이제는 다섯 번째 창문 너머 ‘우주’의 공간으로 올라갑니다. 고요한 밤하늘의 빛이 유리창을 통해 희미하게 들어오는 에드바르트 뭉크의 작품과 절대 끊어지지 않는 피자를 타고 도착한 우주의 풍경을 담은 이세림 작가의 <우주까지 왔는데 끊어지지 않았을까?> 작품이 보입니다. 우주선 창문처럼 둥그런 구멍 안으로 들여다보면 <우주까지 왔는데 끊어지지 않았을까?>가 그대로 재현되어 있는데요. 절대 끊어지지 않는 치즈를 얹은 신기한 피자를 타고 다른 별에 도착한 수달이 되어 아름다운 오르골 소리와 함께 우주의 오묘한 빛을 감상해 보세요.
여섯 번째 창문-4차원 세계
마지막 여섯 번째 창문에서는 ‘4차원 세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면과 입체가 공존하는 조수경 작가의 작품 <홀>은 평범한 캔버스와 액자의 모양을 벗어난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이 신기한 공간은 창문 너머에 어떻게 표현되어 있을까요? 이상한 세계로 초대하는 음악 소리를 따라가면 창문마저 기울어진 담 너머 작가가 상상했던 시공간이 뒤틀린 4차원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이렇듯 ‘비밀의 창문’은 유명 작가의 작품을 거리를 두고 보는데 그치지 않는데요. 창 밖으로 상상했던 공간을 관객들이 직접 작품 안으로 들어가 느끼고 만지고 듣고 향기를 맡고 결국에는 작품과 하나가 되는 특별한 경험이 코로나 시대에 더욱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술과의 거리를 더욱 좁혀줍니다.
전시를 모두 본 뒤에는 ‘창밖 세상 그리기’ 코너에서 오감을 통해 감상한 작품들을 바탕으로 나만의 비밀의 창문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그려보아요.
‘리딩 스페이스’에서는 전시 작품과 관련된 도서들은 물론이고 바다와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재미있는 그림책들을 읽으며 더욱 풍부한 감상을 할 수 있습니다. <나를 찾아서>, <기이하고 기묘한 서커스> 등의 책은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내 MOKA SHOP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바로 구입 가능 하니, 마음에 드는 책은 집에 가져가 두고두고 감상해도 좋겠죠?
비밀의 창문 展 전시기간: 2021년 3월 12일 – 2021년 4월 30일 전시장소: 판교 현대백화점 5층 에스컬레이터 사이 |
‘판교 아트 뮤지엄’은 국내 대형 미술관 전시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을 가깝고 편하게 마주할 수 있는 기회인데요. 5층의 ‘비밀의 창문’ 전시 외에도, 1층 ‘열린광장’과 10층 ‘토파즈홀’에서 열리는 <예술, 희망을 보다> 전시에서는 쿠사마 야요이,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키스 해링, 구본창, 김홍식 등 국내외 유명 작가 40여 명의 작품 160여 점을 한 번에 만나 볼 수 있답니다. 말 그대로 관객이 미술 속으로 들어가는 특별한 관람 경험처럼, 지금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서 예술의 세계에 풍덩 빠져보세요.
예술, 희망을 보다 展 전시기간: 2021년 3월 12일 – 2021년 4월 11일 전시장소: 판교 현대백화점 1층 열린광장 / 10층 토파즈홀 |
비밀의 창문 展 전시기간: 2021년 3월 12일 – 2021년 4월 30일 전시장소: 판교 현대백화점 5층 에스컬레이터 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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