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은은히 빛을 내는 달은 예로부터 소망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과 희망으로 가득한 3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진행 중인 특별한 전시 <Moon Wish - 마음에 달을 품다>를 소개합니다. 조선 시대 후기의 달항아리부터 달에서 영감을 받은 현대 작품까지 300여 년에 걸쳐 다채로운 형태의 달을 감상할 수 있답니다. 보통의 전시와 다르게 아주 가까이에서 감상이 가능하고, 달항아리는 직접 어루만져볼 수 있기 때문에 '나만의 달'을 찾기 위한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Moon Wish - 마음에 달을 품다>
전시 기간 : 24.02.23 ~ 24.03.10
전시 장소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
POINT.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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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동에 떠오른 50개의 보름달
<Moon Wish - 마음에 달을 품다>는 ‘달’을 주요 모티브로 차용한 작품 50여 점을 소개합니다. 예로부터 무한한 상상의 대상이었던 ‘달’은 여전히 우리에게 소원을 비는 대상이자 수많은 예술가의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자리하고 있는데요. 우리가 잘 아는 순백의 우아한 달, 웃음기 어린 달, '둥실' 날아오를 듯한 풍선 같은 달 ···. 이 전시에서는 19세기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국내 작가들이 달을 바라본 관점과 기법을 다각도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POINT.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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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을 찾아 떠나는 체험형 전시 공간
마음에 달을 품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이번 전시는 어둠 속 은은하게 빛나는 달빛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어둠을 표현한 외부 공간을 지나면 차분한 조명 아래 은은하게 빛나는 전시 내부 공간이 등장하는데요. ‘달’이라는 공통된 소재를 바탕으로 표현된 50점 이상의 작품이 한 공간에 조화를 이루어 장관을 이룹니다.
이번 전시에 마련된 ‘달멍 라운지’에는 2023년 한 해 동안 우리를 비추었던 열세 번의 보름달을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이바나 판티Ivana Fanti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작품 감상과 쉼이 어우러지는 체험형 공간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달이 한 곳에 있는 듯한 <Moon Wish - 마음에 달을 품다>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달 하나를 가슴 깊이 간직해 보세요.
POINT.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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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쳐서는 안 될 ‘메인 작품 미리 보기’
이번 전시에서 반드시 주목해야 할 메인 작품 5가지를 소개해 드릴 테니, 전해드리는 설명을 참고해 더욱 깊이감 있게 작품을 감상해 보세요.
1. 백자호, 작가 미상(조선 18세기)
온화한 백색에 유려한 곡선이 아름다운 달항아리는 17세기말부터 18세기까지 이어지는 조선 후기 동안 크게 유행했습니다. 특유의 색감과 여유로운 모습으로 왕실에 납품되던 달항아리는 시대를 거치며 가치가 더해지고 있습니다.
달항아리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제작 과정에서도 찾을 수 있는데요. 달항아리는 상부와 하부를 따로 만든 후 접합하는 상하 접합 기술로 제작되는데, 이 과정 자체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고도로 숙련된 장인의 기술이 요구됩니다. 따라서 지름 40cm가 넘는 달항아리는 보물로 지정되는데요.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백자호, 작가 미상(조선 18세기)>는 지름 34cm로 예술적 가치와 함께 기술적 완성도까지 더해져 완벽한 달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2. 설백달항아리, 고성 조병호
여주 1대 도예 명장인 고성 조병호 선생은 최고급 흙과 이에 걸맞은 유약 연구를 50여 년간 거듭했습니다. 그 결과, 밤새 소복하게 쌓인 시골 장독대의 뽀얀 흰 눈과 소나무에 두텁게 쌓여 밝은 햇빛 속에서 푸르게 빛나는 눈을 연상시키는 ‘설백달항아리’를 탄생시켰습니다. 국내 도예사에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설백달항아리’는 달이 해와 같이 있는 것처럼 달항아리를 비추는 빛이 언제나 함께 연출된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수많은 물레질로 인해 생긴 달항아리 속 곡선이 달을 품은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 ‘설백달항아리’를 직접 눈에 담아보세요.
3. Moon jar, 권대섭
도예가 권대섭의 달항아리에는 담대한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습니다. 권대섭 작가는 달항아리 하나를 만들기 위해 경남 진주와 하동산의 고령토에 백토, 점토 등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섞고 강원도산 소나무를 엄선해 작업을 하는데요. 무엇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그의 타고난 기질과 오랜 인내에 늘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는 담대한 미감이 더해져 BTS의 RM, 빌게이츠는 물론, 전 세계가 권대섭 작가의 달항아리에 매료되었습니다. 스위스 바젤, 런던 크리스티, 프리즈 등 전 세계 미술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달항아리의 세계화를 이끈 권대섭 작가의 <문 자Moon Jar>를 이번 전시를 통해 경험해 보세요.
4. Karma 2023 5 – 10, 최영욱
달항아리의 표면을 미세하고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는 최영욱 작가의 카르마Karma 연작에는 고유의 아름다움이 독창적으로 재현되어 있는데요. 도자기를 가마 속에서 굽는 과정에서 생기는 균열인 ‘빙렬’이 캔버스 위에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는 작품을 통해 우리는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인생길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 같기도, 자연의 섭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늘 아래 같은 달항아리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작품마다 미묘한 색과 빙렬의 선들이 각기 다르게 표현된 카르마Karma 연작 중 <Karma 2023 5 - 10>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을 직접 살펴보세요.
5. “O” 와 “X” 그리고 “우리“ SERIES, 강준영
가장 한국적인 소재를 사용해 달항아리를 직접 빚고, 캔버스에 담아내는 강준영 작가. 도예가이지만 입체를 넘어 평면으로도 작업을 진행하기에 그의 회화 작품은 “평면 조각”이라는 이름으로 지칭되는데요. 물감의 층위에 질감을 표현하는 ‘마티에르’ 기법을 사용해 1년 이상의 건조 기간을 거쳐 탄생됩니다. 희망찬 메시지가 담긴 강준영 작가의 달항아리는 도예적 아름다움과 함께 감성적인 매력을 담고 있습니다. 유명 글로벌 브랜드와의 다양한 협업을 전개하며 우리나라 달항아리의 현대화와 세계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강준영 작가의 <“O” 와 “X” 그리고 “우리“ SERIES>를 이번 전시에서 만나보세요.
POINT.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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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Moon Wish - 마음에 달을 품다> 큐레이터 송한나
Q. 안녕하세요, 송한나 큐레이터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대백화점에서 아트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송한나 책임 큐레이터입니다. 이번에 무역센터점에서 진행되는 <Moon Wish - 마음에 달을 품다>는 작품 수급부터 공간 디자인까지 전부 기획하며 정성을 들였기에 더욱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요. 오늘 인터뷰를 통해 더욱 많은 분이 저희가 준비한 작품들의 다채로운 매력을 알아가시면 좋겠습니다.
Q. 정월대보름을 맞아 ‘달’에 주목한 특별전을 기획해 주셨는데요.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배경이 있을까요?
새해를 맞이에 고객분들께 달이 전하는 ‘풍만함’과 ‘소원’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할 당시, 많은 갤러리와 미술관에서 ‘달항아리’를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는데요. 우리는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기획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 끝에 저희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한 자리에서 빛을 비추는 ‘달’의 연속성에 주목하여, 달항아리가 처음 탄생했던 18세기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시대별로 작가들이 바라본 달의 모습을 한 곳에 모아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Moon Wish - 마음에 달을 품다> 전시에서는 시대적 흐름이 녹아든 달항아리를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Q. 이번 전시에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품도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는데요. 특별한 작품을 더욱 뜻깊게 감상할 수 있는 관람 포인트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반 자기와 구분되는 달항아리의 유려한 곡선은 각각 만들어진 윗부분과 아랫부분을 접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집니다. 도기는 가마에 구워질 때 열에 응축되거나 파열되기 때문에 하나로 들어맞는 달항아리가 탄생하기까지 수많은 실패가 거듭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달항아리를 통해 숭고함과 위안을 느끼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인위적인 기교를 배제한 채 수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 만들어지는 달항아리를 직접 만져보며 정성 가득한 도예가의 손길 그 자체를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흔히 달항아리는 ‘소장’한다는 말 대신 ‘품는다’는 표현을 사용하는데요. 실제로 달항아리를 만지고 품어보며 달항아리가 전하는 위안을 온 마음으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Q. 세대를 넘나드는 작품이 한자리에 모인 전시라 더욱 인상 깊어요. 이번 전시에서 반드시 감상해야 할 작품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먼저 ‘18세기 백자호’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조선 후기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사람이 발로 직접 물레를 돌려 모양을 잡고, 가마에 장작을 넣었다 빼는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어려운 과정을 품고 완벽한 모습으로 탄생한 작품이기에 이번 전시에서 꼭 감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최영욱 작가의 ‘카르마’ 연작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회화로 표현된 달항아리를 자세히 보시면 옅은 갈라짐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최영욱 작가는 도자기가 가마에서 구워지는 과정에서 순간적인 온도 차로 인해 겉면이 갈라지는 ‘빙렬’을 회화적 기법으로 표현함으로써 단순히 장식적인 요소를 넘어 인간적 관계를 투영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카르마’에 드러난 ‘빙렬’ 하나하나에 주목하신다면 더 의미 있게 작품을 관람하실 수 있을 거예요.
Q. 마지막으로 이번 전시에 대한 한 줄 코멘트 부탁드리겠습니다.
“비워내고 채워진다”
달항아리가 표면적으로는 채워진 모습을 하고 있지만 안은 텅 비어있는 것처럼, 이번 전시는 ‘비워내고 채워진다’로 상징될 수 있습니다. 달에는 우리가 상상하고 간절히 바라는 소원을 전부 담을 수 있기에 달항아리 또한 안은 비어있지만 우리에게 풍만한 위안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전시를 경험하는 모든 분이 자신만의 달항아리에 소원을 빌며 작은 위로를 담아가시길 바랍니다.
크게 떠오른 달은 어두운 밤하늘 가운데 은은한 빛을 비추며 우리에게 위안을 줍니다. 오늘은 달을 닮은 작품이 한자리에 모여 우리에게 또 다른 위안을 선사하는 <Moon Wish - 마음에 달을 품다>를 소개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3월을 맞이해, 마음속 어둠을 비추는 달을 품어보시면 어떨까요?
<Moon Wish - 마음에 달을 품다>
전시 기간 : 24.02.23 ~ 24.03.10
전시 장소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층 문화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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