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EOPLE

무럭무럭 자라는 동심을 만나다, 제 35회 현대백화점 어린이그림그리기대회 심사 현장

지난 5월 7일(목), 압구정본점 토파즈홀에서 열렸던 '제 35회 현대백화점 어린이그림그리기대회' 심사 현장을 소개합니다. 모두가 행복해지는 미래를 그린 참가자들의 그림 속에는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답니다.





35회째를 맞이한 '현대백화점 어린이그림그리기대회'는 환경부와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이 후원하는 전통 있는 가족 테마 행사입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인 올해는 야외 행사가 아닌 공모전 형식으로 진행했는데요. 현대백화점 또는 H.Point 회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이번 대회는 온라인 접수를 거쳐 전국 현대백화점 각 지점에 그림을 제출했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무려 5천여 명의 어린이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답니다. 

올해 그림 주제는 '그린 프렌즈'입니다. 현대백화점이 고객과 함께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 캠페인으로, 환경에 대한 꿈과 희망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죠. 환경부 장관상, 현대백화점 사장상,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장상 등 총 400여 명을 시상하는 이번 그림그리기대회 결과는 전문가들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5월 19일(화) 현대백화점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될 예정이에요.  



이번 심사는 국내 최고의 미술 전문가 6명을 모시고 진행했습니다. 심사위원으로 한국아동미술학회장 이승춘 교수님, 서울대 미대 동양화학과 차동하 교수님, 홍익대 미대 판화학과 학회장 송대섭 교수님, 한양대 시각디자인대 학장 송지성 교수님, 연세대 생활디자인과 오병근 교수님,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노정민 관장님 께서 참여하셨습니다. 

알록달록한 그림들로 심사장이 하나 둘 채워집니다. 지점별로 유치부, 초등저(1~3학년), 초등고(4~6학년) 작품으로 나눠 한눈에 보기 좋게 전시한 것인데요. 심사는 총 6조로 나눠 지점별로 1차부터 3차까지 심사를 거친 후 상위 작품들만 모아서 통합 심사를 하는 순서로 진행됐답니다. 

심사 내내 심사위원들은 전시된 그림을 둘러보며 그림 속 상상력이 주는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그림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심사위원들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집니다. "이 친구는 그림 감각이 타고났네요" "컬러 표현이 참 재미있어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기발한 구성을 생각하다니!" 그림 뒤에 적혀 있는 참가자의 나이와 그림 설명까지 꼼꼼하게 체크한 후, 신중하게 작품을 고릅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별된 작품부터 아쉽게 탈락한 작품까지 미리 준비된 봉투에 차곡차곡 담겼어요. 각자 업무를 분담한 현장 스태프들 덕분에 순조롭게 심사 일정이 진행되었는데요. 마지막 통합 심사까지 끝난 후에야 행사가 비로소 끝이 났답니다. 환경을 사랑하는 아이들의 마음과 기발한 상상력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이 날 행사를 마무리하는 심사위원들과 스태프들의 표정은 환한 웃음으로 가득했습니다.  




# MINI INTERVIEW


이 날 현장을 빛낸 6인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인 한국아동미술학회장 이승춘 교수님을 소개합니다.     



Q. 이번 대회를 심사하는 기준은? 


이번 대회에는 유치부부터 초등학생까지 폭넓게 참여했는데요. 아이들은 연령에 따라 발달 단계가 다 있어요. 공정한 심사를 위해 이런 점을 고려할 예정입니다. 특히 유치부의 경우 한 살의 차이가 커요. 모든 오감이 발달하는 시기이기에 다섯 살과 일곱 살의 차이가 엄청 크죠. 그리고 이번 대회 주제를 '그린 프렌즈'로 정한 이유가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미술을 통해 아이들에게 끌어내려고 하는 거잖아요. 스킬이 좋은 미래의 꼬마 작가를 뽑기보다는 환경에 대한 소중함과 자신의 생각을 대범하게 그려낸 아이들에게 많은 박수를 주려고 합니다. 모작을 하거나 지도 교사의 조언이 들어가 있는 작품은 과감하게 제외하고, 어린이의 순수성이 느껴지는 그림에 높은 점수를 주려고 해요. 아동발달 단계를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아이 연령에 맞춰 사용하는 색깔이나 구도 등을 고려해서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데요. 이번 대회 심사에는 이를 고려한 전문가들을 골고루 섭외한 것 같아요.



Q. 이번 대회를 심사하고 난 소감을 들려준다면? 


올해 처음으로 '현대백화점 그림그리기대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게 됐어요. 이번 그림그리기대회 같은 취지의 행사를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해요. 교육이란 것은 스스로 깨달아야 의미가 있는데요.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한 두 시간 이상 환경의 소중함에 대해 설명하는 것보다 친환경을 주제로 한 그림 하나를 완성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아트와 에듀케이션이 결합된 미술 교육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수차례 아동 그림그리기대회에서 심사를 봐왔지만 매년 아이들의 사고와 그림 실력이 달라지는 것 같아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워낙 다양한 것을 접하며 자라다 보니 우리 어린 시절과는 당연히 많이 다를 수밖에 없죠. 미래의 꿈나무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담아낸 그림들을 보면 가슴이 뿌듯해요. 이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우리나라가 어떤 새로운 발전을 하게 될지 기대되네요.



Q.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아이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건강해야 하고,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애써 잘 그리려 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담아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어린이라면 누구나 훌륭한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어요. 그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주는 게 어른들의 역할이에요. 평소 유치부 아이들에게 "그림 참 잘 그린다"라는 말 대신 "그림 참 재미있구나, 어떻게 이런 재미있는 그림을 생각했니?"라는 말을 해보라며 조언하곤 해요. 이런 사소한 말들이 아이가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끄집어내는 동력이 되어주기 때문이죠.  




영상보기☞ 제 35회 현대백화점 어린이그림그리기대회 심사평ㅣ현대백화점 TV 유튜브


이 날 행사는 지속 가능한 환경을 생각하는 어린이들의 열정과 내면에 지닌 잠재력을 되새겨보는 의미 있는 행사이기도 했어요. 무럭무럭 자라나는 동심과 더불어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해볼 수 있었는데요. 내년에는 푸른 잔디밭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며 마음껏 그림 그리는 어린이 참가자들을 만나보기를 기대해봅니다. 자신만의 꿈을 펼쳐나갈 어린이들을 현대백화점이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