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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 CULTURE

상상력을 자극하고 일상의 감성을 건드리다, 무역센터점 '스마트 미러' A'Design Award 수상

A'Design Award는 이탈리아에서 매년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디자인 어워드로 제품, 그래픽, 건축, 인테리어 등 각 분야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평가하는데요. 이렇게 의미 있는 수상작 중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층에 설치된 '스마트 미러'가 'Interior Space and Exhibition Design Award' 부문에서 'Iron'을 수상했다는 반가운 소식! 이번에 수상을 한 '스마트 미러'는 거울 기능과 함께 효과적인 정보 전달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특별한 경험이 가능한데요. 섬세한 방식으로 영상과 그래픽이 표현돼 눈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하면서도 빛이 은은하게 퍼진답니다. 또한 동작 인식 센서가 달려 있어 가까이 다가가면 움직임에 따라 반응하고, 영상이 꺼졌을 땐 매장을 보다 널찍하게 보이도록 하는 효과까지 지녔죠. 이쯤 되니 '스마트 미러'에 숨겨진 스토리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스마트 미러'를 만드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성함과 소속 부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간략히 소개 부탁드려요.


영업전략실 디자인팀 김소정 선임 디자이너입니다. 디자인팀에서 VMD 파트에서 시즌 연출을 담당하고 있고 매장 리뉴얼이나 신규 오픈 시 돋보이게 하는 오픈 특화 연출도 함께 하고 있어요.


Q.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에서 어떤 포상을 받았는지 궁금해요.(웃음)  


해외 어워드 출품을 목적으로 한 디자인 개발이 아니다 보니 수상 자체가 포상이라고 할까요?(웃음) 회사 업무로 진행한 프로젝트가 해외를 비롯해 사외적으로 인정 받게 됐는데요. 이에 따른 스스로의 성취감이나 주변의 칭찬과 격려가 가장 기분 좋은 포상인 것 같아요. 


Q. 2018년 무역센터점 리뉴얼할 때 새로운 매장 이미지를 위해 설치한 작업물이죠. 스마트 미러의 핵심 목표나 기대 효과는 어떤 것이었나요? 

 

처음 기획 단계에서 생각한 것은 스마트 미러에서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에 중점을 둔 것이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1층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거대한 기둥에 변화를 주어 무역센터점의 이미지를 변화 시키는 것이 목표였어요. 그 변화를 통해 무역센터점이 앞으로 추구하는 방향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죠.



Q. 원하는 성과는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궁금해요. 


'미러'라는 소재가 가지고 있는 세련되면서 미래적인 느낌이 리뉴얼한 무역센터점과 잘 어울렸고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전달하고 시간이나 날씨 정보 같은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전달한 점에서 원하던 성과는 충분히 달성했다고 생각해요.


Q. 단순한 설치물에 불과한 거울에 미디어 아트를 덧입힌 것이 흥미로운데요. 스마트 미러의 콘셉트를 구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처음 기획 단계에선 이번 프로젝트를 디자인한 이지위드의 키네틱 아트를 보고 무역센터점에 적용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공간의 제약이 있어 팀 내부 회의를 통해 스마트 미러를 적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는데요. 스마트 미러의 거울 소재가 화면으로 기능을 하지 않거나 꺼져있더라도 인테리어적으로 전혀 위화감이 없는 큰 강점을 가지고 있었기에 선택했어요. 



Q. 스마트 미러 작업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았나요? 


어떠한 것으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기보다 제약적인 공간과 환경, 그리고 고객에게 전달될 인상적인 측면이나 상주하고 있는 주변 매장 직원들의 시각 피로도 같은 다각적인 방향으로 고민한 결과 스마트 미러라는 결과물에 도달하지 않았나 싶어요.


Q. 스마트 미러의 작업 과정은 어떠했나요? 


1층을 변화시키는 것을 모두가 공감하는 목표로 두고 시작한 프로젝트였음에도 불구하고 공간, 시간, 예산, 기술의 실현 등 실체화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데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있었어요. 하지만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한 스튜디오의 노력과 긍정적인 마인드를 토대로 즐겁게 일할 수 있었죠.


Q. 작업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작업 과정은 아니지만 당시 무역센터점에 갈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서 스마트 미러 설비가 들어갔을 경우 기존의 기둥 두께보다 얼마나 두꺼워질지를 예측해 사무실 바닥에 마스킹 테이프로 붙여 놨는데요. 나중에 테이프 자국을 없애기 위해 열심히 바닥을 긁었던 게 기억에 남네요. 

Q. 날씨 별로 달라지는 미디어 아트와 캘린더 텍스트에서 도회적인 '감성'이 느껴지는데요. 스마트 미러를 작업할 때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을까요? 


무역센터점 리뉴얼 콘셉트가 '퓨처리스틱'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곡선이나 원형 같은 패턴보다는 직선과 사선이 주는 간결하고 미래적인 느낌을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 썼어요.


Q. 가장 도전적인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기존의 기둥보다 두꺼워 지지 않는 것, 그리고 하드웨어 제어를 위해 기둥의 미러 조각이 나눠지면서 생기는 선들이 디자인적으로 아름다워 보이는 것. 이 두 가지였는데 만족스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Q.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정보 전달 기능 중 기상청의 실시간 온도와 날씨 상황을 알려주는데, 날씨를 표현하는 패턴이 아름다운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흐린 날을 좋아하진 않지만 스마트 미러에서 노출되는 '흐린 날' 패턴이 가장 맘에 드네요.


Q. 고객들이 스마트 미러를 어떤 식으로 즐겨 주시길 바라나요?  


스마트 미러는 광고 영상, 인터렉티브, 정보 전달 이 세 가지 기능을 하는데요. 고객이 머무르는 동안 나오는 콘텐츠를 즐겨 주시면 좋을 듯해요. 인터렉티브가 나오는 동안에는 어색하겠지만 몸을 움직여 체험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어린 아이들의 경우엔 알려주지 않아도 신나게 놀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답니다. 


Q. 지금까지 진행한 또 다른 프로젝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있다면? 앞으로 선보일 새로운 작업 이야기도 궁금해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가장 큰 프로젝트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한 작업인데요. 연말의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매미가 한참 울던 여름부터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이번 크리스마스를 기대해주세요!


Q. 또 다른 디자인 어워드 도전 의사는? 


사실 디자인팀에서는 이번 어워드 이외에도 상품권 디자인, 현대식품관과 아울렛 BI 아이덴티티부터 판교점 오픈 VMD 연출 건으로 수상을 한 적이 있는데요. 저뿐만이 아니라 팀원 누구든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할 만큼의 높은 퀄리티를 지니고 있다면 언제든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시대가 변화면서 백화점 풍경도 달라지고 있죠. 앞으로 고객들이 바라는 백화점은 어떤 모습일 거라고 생각하나요?


백화점 직원이기도 하지만 이용하는 고객이기기도 한데요. 백화점으로써의 품격은 유지하되 좀더 접해보지 못한 브랜드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이는게 바라는 모습이자 저희가 만들어야 할 숙제인 것 같네요.


Q. 앞으로의 바람은?


앞으로 백화점의 리뉴얼과 아울렛 신규점 오픈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까지 한 것처럼 주어진 업무를 잘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지금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인데 운동의 효과가 하루 빨리 나왔으면 해요.




리뉴얼하거나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현대백화점 매장에는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고 있죠. 현대백화점만의 아이덴티티와 트렌드를 반영하고, 감각적인 무드로 정제된 디자인을 선보여왔는데요. 정답처럼 여겨온 고정관념을 허물고 새로운 작업을 선보이는 현대백화점 디자이너들의 활약은 이번 수상에도 여실히 드러나지 않았나 싶어요. 앞으로 이들이 선보일 다양한 작업들을 기대해주세요. 그리고 무역센터점을 방문하게 된다면 1층 정문 쪽 기둥에 설치된 '스마트 미러'를 눈여겨보는 것도 잊지 마시길!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일상의 감성을 건드리는 ‘스마트 미러’는 신선한 경험을 선사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