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천호점 13층 루비홀 앞에는 높이 2.5미터나 되는 커다란 조형물이 전시되어 있는 거 알고 계시나요? '동화 속 천호마을'이라는 작품 이름처럼 동화 속 주인공들이 알록달록 작은 집에서 살고 있을 것처럼 아름다운 조형물인데요. 하늘 정원으로 향하던 꼬마들이 발길을 멈추고 신기하게 구경하고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천호점의 핫 플레이스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블로그 에디터도 기념 사진을 찍으려고 작품에 더 가까이 다가섰다 깜짝 놀랐어요. 작품의 재료가 꽤나 독특했기 때문인데요. 키보드 자판도 보이고, 금방이라도 로봇으로 변신할 것 같은 초록색 회로와 버튼들까지! 요목조목 살펴보면 오랜 시간 머물러서 관찰해도 좋을 만큼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에디터는 과연 누가 이런 기발한 생각으로 특이한 재료를 사용해 작품을 만들고 전시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는데요. 수소문 끝에 전시를 기획하신 담당자 두 분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에디터가 취재한 '동화 속 천호마을'의 비하인드 스토리!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실까요?
Q. 안녕하세요. 드디어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자기소개와 함께 전시를 기획하신 배경을 소개해주세요.
박준석 과장, 이재휘 대리: 안녕하세요. 현대백화점 천호점 경리팀 재무파트의 박준석 과장, 이재휘 대리입니다. 먼저 '동화 속 천호마을'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동화 속 천호마을'은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사용되다 폐기된 기계들을 재사용해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백화점에서는 대개 5년 주기로 PDA나 NMPC와 같은 기계들의 교체가 이루어지는데요. 기계가 노후 되면서 고장이 잦거나 파손되기 때문이기도 하고, 새로운 기술 표준에 맞는 기기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저희가 소속되어있는 재무파트에서는 백화점의 모든 자산에 대한 관리책임이 있기 때문에, 그 동안에는 재활용 가능한 기계의 경우 고철 재활용을 위해 기부하곤 했었죠. 그러나 좀 더 효율적이고 새로운 방식의 재활용법을 고민하다 보니 '업사이클링'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와, 새로운 도전이네요. 전시 준비과정이 어렵진 않으셨나요?
박준석 과장: 아무래도 재무파트에서 일해왔던 저희가 전자기기 업사이클링 작품을 기획하고 천호점의 이야기가 담긴 스토리텔링까지 해야하는 일이다 보니 정말 어려웠습니다. 또한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봐 걱정도 많았죠.
전시는 업사이클링이라는 컨셉이 명확했기 때문에, 한국디자인업사이클링협회와 만나 소속된 디자이너들의 포트폴리오를 보고 작가 분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전구, 전기 등을 이용해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진행해보셨던 정지은 디자이너와 작업을 진행했죠. 또한 작가분과 함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모티브로 잡고 네 달 동안 수도 없는 피드백을 거쳐 100% 수작업의 작품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재휘 대리: 아무래도 백화점 내부 전시기 때문에 고려할 요소들이 더 많았어요. 아이들을 비롯한 가족단위의 고객 분들이 전시를 관람하기 때문에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죠. 때문에 여러 번 작품이 수정되기도 했는데요. 작품 수정을 위해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작가 분의 작업실에 다녀오곤 했습니다.
작품이 완성되고 백화점 전시 공간으로 들여올 때는 전시품 전용 운반 차량 섭외에 제한이 있어 트럭 뒷 편에 작품과 함께 타서 작품을 안고 거의 모셔오다시피 했답니다. 전시가 시작된 이후부터는 크고 작은 보수작업이 필요했는데요. 작가 분이 오셔서 보수를 진행해주시기도 하지만 사소한 부분은 저희가 직접 출동하여 살펴보고 떨어진 부분은 목공 풀로 붙여놓기도 합니다.
Q. 정말 고생이 많으셨네요. 이러한 고생을 버티게 한 힘은 무엇이었나요?
박준석 과장: 개인적으로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현대어린이책미술관(MOKA), 대구점 하늘정원의 추추기차 등 각 점마다 상징적인 공간이 있는 것이 부러웠습니다. 업사이클링으로 만들어진 작품 '천호마을'이 아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고객 분들에게 즐길 거리와 문화공간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여 천호점의 상징물로 자리를 잡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을 진행했습니다. 또, 폐기되는 기계들에 '새로운 사용'이라는 가치를 부여해 예술품으로 승화시켜보고 싶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이재휘 대리: 5월 21일부터 전시되고 있는 '동화 속 천호마을'은 상황에 따라 자리의 이동은 있을 수 있겠지만 계속해서 전시될 예정입니다. 또, 계속해서 작품을 업데이트할 계획이 있어요.
박준석 과장: 네, 백화점 내 미화용 소모품이나 자재 등을 모아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이렇게 계속해서 업사이클링 디자이너들에게 창작물을 제작할 수 있는 리소스를 지원해드리고, 또 저희는 창작물을 얻을 수 있는 국가적 차원으로도 공익적인 교류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현대백화점의 다른 지점들에서도 이런 업사이클링 창작물 제작에 관심이 모아져 현대백화점이 자원 활용 및 환경보호에 앞장서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그럼 다음 작품에 대한 구상도 어느 정도 시작된 단계인건가요?
박준석 과장: 네, 다음 작품은 ‘소장가치가 있을 정도의 창작물’ 을 만드는 것인데요. 만들고 난 후의 제품은 고객님들과 경매를 하고 판매수익금은 기부를 진행할 수 있는 방향이면 어떨까 싶습니다.
Q. 끝으로 현대백화점 천호점 '동화 속 천호마을'을 관람하는 고객들이 좀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이재휘 대리: 작품 옆에 의자가 있어 사진 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공간이 마련되어있어요. 뿐만 아니라 작품을 관찰하면서 PDA와 NMPC기기의 어떤 부분의 재활용을 통해 작품이 만들어 졌는지 호기심을 가지신다면 더 흥미로우실 거예요. ‘지붕을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창틀과 나사는 기기 어떤 부분의 자재일까?’ 같은 추측을 해보면서요.
백화점 쇼핑 시 우리와 가장 가까이 있는 결제단말기 PDA와 NMPC의 화려한 변신! 5년 간의 여정을 마친 PDA, NMPC가 두 분의 노고가 담긴 업사이클링 작품으로 고객의 쉼터에 돌아온 동화 속 천호마을은 현대백화점 천호점 13층 루비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고 뜻 깊은 전시니 놓치지 말고 들러 관람해보세요!
'BRAND RECORD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스마트폰 속에 DM이 쏙, 스마트 쿠폰북 (10) | 2016.06.30 |
---|---|
'패밀리 리틀 텔레비전' 우승자의 바캉스패밀리룩 #1 (4) | 2016.06.29 |
제 2회 쿨비즈 패셔니스타 선발대회 우승자의 3가지 스타일링 (11) | 2016.06.10 |
현대백화점 카드 혜택 누리기! IN & OUT FESTIVAL (3) | 2016.06.10 |
[오픈기획] 현대백화점, 백화점을 말하다 (8) | 2016.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