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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돌아 다시 봄이 왔습니다. 매해 현대백화점은 봄을 아주 특별하게 시작하는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흙에서 땀을 흘리는 즐거움을 누리는 가족 농장으로 봄의 출발을 알렸습니다. 4월 20일 토요일 아침, 의왕 하이디농장에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습니다. 1년 농사를 시작하는 첫 삽을 뜨기 위해서인데요. 현대백화점이 진행하는 가족 농장은 벌써 10년째 이어지고 있답니다. 올해는 세 개의 농장에 천 여명의 가족이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끌었습니다. 텃밭에 농작물을 심고 어떻게 자라는지를 지켜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감사하는 도시 농부들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소개해볼게요.

 

 

 

# 일상에 초록의 기운을 불어넣다

 
 
 

이 날 현대백화점은 새로운 씨앗을 뿌리는 도시 농부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간단한 다과 세트가 바로 그것인데요, 만만치 않은 농사 도중 출출함을 달래주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물을 받은 도시 농부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피어났습니다. 

 
 
 

텃밭 입구에는 농사를 지을 때 필요한 것들을 판매하고 있었는데요. 4월에 심기 좋은 제철 채소인 쑥갓, 오크상추, 쪽파, 열무, 당근, 순무, 시금치 등의 모종과 씨앗은 물론 장갑과 호미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모종과 씨앗을 텃밭에 심고, 햇빛을 쬐어주고 비도 맞혀 정성껏 가꿔주면 흙을 뚫고 작은 새싹이 피어나겠죠? 그 보람찰 순간을 떠올리니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집니다. 

 

 

본격적인 농사에 앞서 텃밭 이름을 정할 차례! "영화 캐릭터 이름으로 지어볼까?" "올해도 작년과 똑같은 이름으로 해요. 그게 익숙하고 좋아요" 여기저기서 열띤 토론이 벌어집니다. 마치 부모님의 마음처럼 텃밭 이름에 좋은 뜻을 담아 그리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 탄생합니다. 드디어 하나의 이름으로 온 가족이 대동단결! 그렇게 정해진 텃밭 이름은 캘리그래피 디자인으로 완성합니다. 물론 직접 그리거나 쓰는 것도 가능하다고 해요. 이름을 불러주니 텃밭에 부쩍 더 큰 애정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 

 

 

 

# 흙에서 땀을 흘리는 즐거움

 
 
 

멋지게 완성한 이름이 새겨진 피켓을 들고 밭으로 향합니다. 다시 한번 우리 가족의 밭을 확인하고 피켓을 꽂아 놓으니 도시 농부가 된 기분이 더욱 실감납니다. 3평 규모의 작지만 사랑스러운 텃밭에 모종을 심으면 되는데요.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어떤 순서로 해야하는지 헷갈리기도 합니다. 능숙하게 흙을 고르고 모종 자리를 파내는 선배 도시 농부들과 달리 처음 농사를 도전하는 도시 농부들에게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이 없죠. 

 
 
 

이런 고민도 잠시! 제대로 농사짓는 법을 배우고 싶어하는 도시 농부들을 위해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농업기술센터 농업 전문가의 강의가 열렸어요. 계절에 따라 어떤 농작물을 심어야 하는지, 물을 주는 방법, 심고 가꾸는 방법 등 이곳저곳 밭을 둘러보며 차근차근 설명해주었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노하우로 텃밭을 통한 교류를 강조하기도 했어요. "이곳에서 만난 다른 도시 농부들과 교류하며 농사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나누고 서로 수확한 농작물을 교환해보세요. 본업이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텃밭을 방문해 관리하는 일이 쉽지 않은데, 품앗이처럼 서로 교대하며 텃밭을 돌봐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서툴지만 정성 어린 손놀림으로 농사를 돕는 아이들도 어느새 부모님과 함께 농사짓는 즐거움에 푹 빠졌어요. 흙을 고르고 모종을 심는 등 일일이 손을 거치는 순간이 뿌듯하기만 합니다. 낯설고 고된 노동이지만 계절이 바뀐 후 맞이할 수확의 기쁨에 비하면 견딜 만하겠죠? 완벽하지 않더라도 우리 가족이 함께 가꾸는 정성과 추억이 담긴 작물이 무럭무럭 자라날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 MINI INTERVIEW

 

 

Q. 온 가족이 분업하며 농사 짓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어떤 계기로 신청하게 되셨나요? 

 

아빠가 시골 출신인 데다 도시에선 아이들이 흙을 좀처럼 만질 기회가 없다 보니 신청하게 됐어요. 이제는 주말이 되면 애들이 먼저 가족 농장에 가자고 기다리고 있답니다. 특히 9살인 둘째 딸이 신나게 흙을 만지고 자연을 느끼며 좋아해요. 이곳 농장 주변 풍경이 아름답고 쉴 수 있는 정자도 잘 갖춰져 있어서 올 때마다 고된 노동을 하는 느낌보다는 가족 나들이 온 듯한 기분이 들어요. 도시 생활에서 오는 피로가 싹 풀리는 듯하죠.  

 

 

Q. 3년째 참여하는 가족 농장입니다. 감회가 새로울 듯한데 어떠세요? 

 

첫 해는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둘 수 있었지만, 작년엔 폭염 때문에 농사를 망쳤어요. 하지만 그런 경험조차 즐거운 일이에요. 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그렇게 가꾼 농작물을 수확해 식탁에 올리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오랜 정성이 필요한 일이기에 더 재미있는 작업이기도 하죠. 올 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열무를 비롯한 쌈 채소를 심고, 초 여름에는 열매 채소를 심을 예정이에요. 벌써부터 기대되네요. 

 

 

 

현대백화점 가족 농장은 몇 년째 꾸준하게 참석하는 분들이 유독 많은 편입니다. 도시 농장을 통해 도시에선 미처 알지 못했던 친환경적인 삶의 방식을 배우게 되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일 거예요. 서툴지만 내 손으로 직접 농작물을 키우는 재미와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 그리고 본연의 맛을 지닌 훌륭한 식재료까지. 이 모든 즐거움을 도시에서 가까운 교외에서 느낄 수 있죠. 더 많은 분들이 농작물을 돌보고 자연을 가까이하는 시간이 삶의 일부가 되시길 바라며, 1년 첫 농사를 시작한 모든 도시 농부를 현대백화점이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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