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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 집어 정의하기엔 너무 광범위하고 자세히 들여다보기엔 새삼스러운 그 이름 ‘디자인’.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인류가 지나온 길을 한눈에 보여주는 테마가 됩니다. 산업 디자인 · 광고 디자인 · 그래픽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 과정이 곧 근대화의 과정이었으니까요.

 

 

그렇다면 유독 빠르게 성장해 온 대한민국의 지난 50여 년은 어떻게 시각화될까요? 급하게 지나쳐 오느라 혹은 그 한가운데 속해 있느라 미처 돌아보지 못했던 것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열렸습니다.

 

전시홀 입구에 들어서면 오랜 시간 동안 디자인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현대백화점과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디자인 변천사를 볼 수 있는데요.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으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온 현대백화점과, 대한민국 디자인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한국디자인진흥원의 노력을 통해 디자인의 역사를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함께한 <변화의 디자인: 메타모포시스>, 그 따끈따끈한 현장으로 초대합니다.

 

 

 

 


<변화의 디자인: 메타모포시스>

기간: 24.10.25(금) ~ 25.11.9(토)

장소: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10F 문화홀

 

 

 

 

CHECK POINT한국디자인진흥원이란?

디자인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설립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입니다. 1970년대부터 각종 지원 사업과 디자인 연구개발, 전시 및 행사, 교육 및 연수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며 대한민국 디자인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어요.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을 넘어 제품과 서비스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한국 디자인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곳입니다.

 

 

 

 

 

 

Part 1

뿌리 깊은 창의성:

과거의 디자인


#산업화와 디자인 #민족성과 모더니즘

 

1960-1980년대 사이 디자인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과거의 디자인’. 당시 제작되었던 광고 영상 등이 거대한 스크린에서 흘러나와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기분이 든다.

 

 

디자인이라는 분야가 우리나라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건 1970년대. 수출과 함께 경제 성장을 도모하는 과정에서 그 중요성이 대두된 건데요.

 

첫 번째 섹션에서는 바로 이 시기, 급성장하는 산업에 발맞춰 뿌리를 다져온 한국의 초기 디자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국민을 사로잡았던 흑백 텔레비전부터 우리나라를 디자인에 눈뜨게 한 포니 자동차까지, 디자인코리아뮤지엄의 전시품을 통해 익숙한 디자인의 원형을 살필 수 있어요.

 

지금은 접할 수 없는 풍경에선 이미 흘러가버린 시대에 대한 향수마저 풍겨옵니다.

 

1960년대, 현 LG전자인 금성사가 선보인 선풍기와 최초의 흑백 텔레비전. 선풍기에선 온오프 스위치만 존재했던 국내 최초 모델에 풍량 조절 버튼을 추가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19인치 화면과 다이얼, 4개 다리 탁상형 디자인의 텔레비전은 영상 매체 시대의 진입 토대를 마련한 제품으로서 지난 2013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1950-60년대, 한글 자판 연구가 공병우가 발명한 공병우 체재 타자기. 스위스의 헤르메스 스탠다드8 타자기 부품을 활용해 개발한 것으로 지금과는 다른 배열의 자판이 흥미롭다. 오른편의 인쇄물을 통해 독특한 미감을 자아내는 글자체도 접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552호 국가등록 문화재! 우리나라 최초의 고유 독자 모델 자동차 포니. 그 전까지 포드 모델을 라이센스 생산했던 현대자동차가 1975년에 선보인 제품으로, 차체 디자인 · 설계 등 외국 업체에서 도입한 주요 기술을 자체적으로 조합해 개발했다. 부품의 국산화율을 90%까지 끌어올려 한국 자동차 산업 발전의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받는 포니는 외국으로 수출된 최초의 국산 자동차이기도 하다.

 

1980년대 삼성의 개인용 컴퓨터와 휴대전화. TV · 키보드 · 카세트 테이프를 합쳐둔 듯한 형태의 컴퓨터에는 실제로 카세트 데크와 테이프 레코더가 내장되어 있다. 자판 각각의 면을 활용해 국문과 영문을 모두 표기해 둔 것이 특징. 무전기를 연상시키는 휴대전화는 국내 최초 자체 개발 제품으로,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성공한 사례다. 88올림픽 개막에 맞춰 시판되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제작된 88올림픽 문화 포스터. 총 12인의 디자이너가 참여한 작업물 중 일부로, 선명한 컬러와 질감이 지금 봐도 세련된 감성을 풍긴다. 올림픽 특유의 흥겨움에 동시대 한국의 미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려는 노력이 담겼다.

 

 

 

CHECK POINT디자인코리아뮤지엄이란?

5만여 점 이상의 국내 디자인 자료를 소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디자인 전문 박물관입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50주년을 기념하여 성남시 분당구에 개관하였으며, 개화기 이후부터 2000년대 초까지의 한국 디자인을 소개하고 있어요. 우리나라 근현대 디자인 역사의 흐름을 시대순으로 조망하고 싶을 때 둘러보면 좋은 곳입니다.

 

 

 

 

 

 

Part 2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현재의 디자인


#새로운 소재와 기술 #지속가능성 #다양성과 포용

 

총 세 가지 테마와 컬러로 정리된 ‘현재의 디자인’. ‘과거의 디자인’ 이후 불과 50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성장한 한국의 디자인이 다채롭게 이어진다.

 

 

짧은 기간에 몇 배의 노력을 눌러담다 보면 시간이 더 빠르게 흘러가는 듯 느껴지곤 하죠. 피 땀 눈물 가득한 1980년대를 지나면 순식간에 2020년대가 펼쳐집니다.

 

다채로운 컬러가 인상적인 두 번째 섹션에서는 총 세 가지 테마를 마주하게 돼요. 바로 ①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그린 디자인 ②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③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을 위한 퍼스널 디자인, 오늘날의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이 시대의 디자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방향성이 엿보입니다.

 

‘과거의 디자인’이 기능 중심이었다면, 이곳에서는 사용자와의 소통 및 경험을 극대화한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우수디자인(GD) 선정작을 만나볼 수 있어요.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돋보이는 ①그린 디자인. 인공지능 기술로 생활 폐기물을 판독해 재활용품을 선별 회수하는 ‘수퍼빈 네프론 오브제’, 인체에 안전한 플래티넘 액상 실리콘 소재를 깔조네 형태로 구현해 접시로도 지퍼백으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한 ‘리유저블 폴딩 플레이트’, 재생산·재사용·새활용·재순환의 4R을 적용한 비건 성분 고체비누 ‘IROIROSOAP’ 등이 전시되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에 힘을 보태 줄 ②라이프스타일 디자인. 오토바이인 듯 전기 자전거인 듯 스타일리시하고 편안하게 탈 수 있는 ‘코디악 T20’, 손 굴곡에 맞춘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첨단 기술로 골프 운동에 치트키가 되어줄 ‘마이캐디 레이저’, 여행과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예상치 못한 재난 상황에서도 깨끗한 물을 공급해 줄 휴대용 정수 물병 ‘퓨리수플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개개인의 취향과 가치관까지 고려한 ③퍼스널 디자인. 반려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공기 청정과 힐링까지 가능한 ‘홈퍼니싱 반려 식물 재배기’, 테이프 탈부착 커버로 테이핑 작업의 불편함을 덜어낸 ‘오이지 패키징 테이프 디스펜서’, 심플한 디자인과 파스텔톤 컬러로 욕실에 색다른 매력을 더할 수전 ‘팔레트’ 등을 만날 수 있다.

 

방향에 상관없이 거치가 가능한 화이트보드와 스탠딩 멀티탭 등의 조합으로 유연한 업무 형태 전환을 돕는 ‘티카’, 필요한 만큼 선반을 추가할 수 있어 공간 활용에 효율적인 ‘모브제 모듈선반 시스템’도 눈에 띈다.

 

 

 

CHECK POINT우수디자인(GD)이란?

1985년부터 이어져 온 국내 최고 권위의 디자인 선정 제도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며, 출시된 지 2년 이내 또는 곧 출시 예정인 디자인을 대상으로 해요. 제품 디자인, 시각, 디지털, 환경, 서비스 등을 대상으로 기능면 · 외관 ·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정부 인증 GD(Good Design) 마크를 부여합니다.

 

 

 

 

 

 

Part 3

상상을 현실로:

미래의 디자인

 

#인간과 기술의 공존 #가상과 현실의 경계 허물기

 

아직 구현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만나볼 수 있는 ‘미래의 디자인’. 디자인에 최신 기술을 입혀 전세계적으로 대두되는 사회 문제를 풀어낸 사례들이 흥미롭다. 조명 옆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스틸 테이블과 의자 덕분일까, 공간 자체도 어딘가 미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예측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세 번째 섹션에서는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디자인이 펼쳐낼 미래를 엿볼 수 있어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공모전 수상을 거머쥔 콘텐츠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분야는 제각각이지만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활용했다는 것이 이번 섹션의 특징인데요.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현재 우리가 직면한 과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매우 흥미로워요.

 

 

AI 예측 시뮬레이션으로 실종자들의 현재 모습을 구현하고 광고 모델로 활용해 제보 가능성을 높인 ‘잊을 수 없는 사람들’, 개체 수가 감소하는 벌 대신 식물 번식을 도와 생태계 복원을 도와줄 인공 수분 드론 ‘폴리 비’, 촉각적 상호작용을 활용해 교감을 더한 비대면 사회의 교육놀이 디스플레이 ‘두들’, 청각 정보 없이도 진동 패드와 앱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바이브라’ 등이 대표적입니다.

 

하나하나 들여다보고 있자면 좋은 디자인이란 어떤 문제의식을 가질 것인지에 대한 질문과 답에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일한 기술이 각각 어떤 형태로 구현되는지 살펴보는 것도 포인트. 증강 현실 기술을 활용한 ‘SAFELINE VISION’과 ‘한글 농장’이 대표적이다. 전자가 눈앞에 심폐소생술(CPR)과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법이 펼쳐지는 고글로 응급 상황에서 생명을 구할 수 있게 한다면, 후자는 한글에 대한 경험을 가상 공간으로 확장해 언어를 배우는 일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춘다.

 

 

 

 

 

 

 

Part 4

보는 것을 넘어 참여해보기

 

 

아무리 좋은 디자인도 눈으로 보는 것에만 그친다면 진가를 온전히 느끼기 어려운 법. 활동을 통해 직접 참여해볼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전시의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우선 나만의 포스터를 만들어보는 디자인 포스터 체험! 스탬프와 색깔펜 등 다양한 도구를 활용해 전시에서 받은 영감을 마음껏 펼쳐볼 수 있어요. 한쪽 벽면에서 다른 관람객들이 완성된 작품도 구경할 수 있고요.

 

같은 공간, 같은 종이 위에서 다르게 피어나는 결과물이라니, 전시가 끝날 즈음이면 또 어떤 풍경으로 물들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김금희, 박준, 정세랑 등 현대식품문학 참여 작가들의 유려한 문장으로 만나보는 해피니스 산스 서체.

 

 

현대백화점은 고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변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 중 주요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을 함께 소개하는 공간도 엿볼 수 있는데요.

 

수상작 중 하나는 알게 모르게 우리가 누리고 있던 디자인인 현대백화점의 브랜드 전용 글꼴 ‘해피니스 산스’입니다.

 

‘고객을 행복하게, 세상을 풍요롭게’라는 현대백화점의 슬로건을 바탕으로 설계된 해피니스 산스는 획 끝에서 상승하는 곡선이 경쾌함을 자아내는데요. 태블릿을 통해 아름다운 문장을 입혀보며 글꼴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어요.

 

참고로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2023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모두 본상을 수상했다니, 글꼴 디자인에 관심이 있다면 놓치기 아쉬운 기회예요.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자원 순환 캠페인 ‘Project 100’을 통해 탄생한 쇼핑백.

 

 

현대백화점의 쇼핑백도 2022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 2023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어느덧 친숙해진 이 쇼핑백은 현대백화점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친환경 자원 순환 캠페인’의 결과물이에요.

 

여기에 참여형 전시를 통해 고객이 직접 선택한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는데요. 미래 세대와의 공존을 위한 친환경 활동에 사용자의 의견까지 고려한 ‘모두의 디자인’으로 더욱 의미 깊은 쇼핑백의 제작 과정이 궁금하다면? 전시장 속 영상에서 자세한 과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CHECK POINT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 iF 디자인 어워드란?

세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디자인 어워드! 이름하여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 iF 디자인 어워드 · IDEA 어워드입니다. 그중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F 디자인 어워드는 독일에서 시작된 공모전으로, 각각 제품 디자인 ·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 컨셉 디자인의 3가지 부문과 패키지 · 인테리어 · 서비스디자인/UX 등 7가지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iF 디자인 어워드는 ‘현대 디자인의 전설’ 디터 람스와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리처드 사퍼 등 걸출한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 디자인(design)의 어원인 ‘데지그나레(designare)’에는 그런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그건 단순히 시각화의 문제를 넘어 무엇을, 왜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도 연결될 텐데요.

 

시대별 디자인의 흐름을 다룬 <변화의 디자인: 메타모포시스>에서 우리 사회의 성장이 엿보이는 건 그래서인지도 모릅니다. 고민은 성장의 첫 발이 되고 성장은 또다른 고민을 낳으며 발전을 이루어내니까요.

 

어떻게 디자인이 아름다움의 차원을 넘어 인류와 산업의 발전을 이끌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2주간 알차게 펼쳐지는 <변화의 디자인: 메타모포시스>에서 확인해보세요.

 

 

 

 

 

 


 

 

 

 

 

 

🖋 에디터의 영감노트

탈바꿈, 변형, 곤충의 변태. 메타모포시스(Metamorphosis)의 사전적 정의입니다. 잠자고 있던 번데기에서 나비가 터져나오듯 폭발적으로 성장한 후, 전례 없는 기술의 발달로 또 한번 새로운 챕터를 맞이하게 된 한국의 디자인. 앞으로 우리는 또 어디로 나아가게 될까요? 내일을 예측하고 싶다면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오늘을 점검해야 하는 법. 한국디자인진흥원과 현대백화점이 함께하는 <변화의 디자인: 메타모포시스>가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거예요.



 

 

 

 


크리에이터
 센터
는 1인 미디어 창작자가 현대백화점의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도록 크리에이터 키트를 제공합니다.

자유롭게 다운 받아 인스타그램유튜브블로그 등에서 나만의 콘텐츠를 창작해 보세요.

 

※ 콘텐츠 악용에 대한 제재가 이루어질 수 있으며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사용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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