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카페
2007년, 13㎡ 남짓한 창고에서 출발한 모모스커피가 부산의 커피 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키기까지 걸린 시간은 12년. 전주연 바리스타이자 공동대표가 2019년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1위에 오르면서 부산의 카페 명소 정도로 알려졌던 모모스커피의 위상이 단숨에 전국으로 퍼졌다. 오래전부터 원두의 품질과 바리스타 교육에 힘써온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오픈 멤버로 한길만 걸어온 전주연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모모스’라는 이름의 뜻과 그 의미가 궁금해요
‘모모스momos’라는 이름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경제적 여유와 자유로운 보헤미안 사고방식을 지닌 미국의 상류층을 ‘보보스bobos’라고 부르잖아요. 그에 비해 모모스는 부유하지는 않아도 윤리적이고 가치 지향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예요. 2007년 창업 당시 저희가 추구하던 커피의 지향점과 일치했죠. 최상 품질의 커피를 일부 계층만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커피의 가치를 인정하고 소비할 수 있는 대상이 되기를 원했어요. 한마디로 모모스커피는 ‘커피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의 카페’입니다.
모모스커피는 오직 부산에서만 만날 수 있어요. 인기나 인지도를 감안하면 일찌감치 타 지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었을 텐데요.
먼저 로컬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야 다음 스텝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희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요. 그럼에도 할 수야 있겠지만 부산을 벗어나 딱히 다른 지역에 공간을 오픈해야 하는 이유나 의미를 못 찾겠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 해야 돈을 번다는 마인드로 일해온 적이 없는 데다 지방에서 성공하면 서울로 간다는 뻔한 공식도 싫었고요. 무언가를 할 때 설레고 재미있어야 몸이 움직이는 법인데, 제 마음엔 닿지 않아서 최근에는 그런 고민을 아예 접은 상태예요.
2019년에 국내 바리스타로서는 첫 월드 바리스타가 되었어요.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입문하고 또 세계적인 대회를 준비하게 된 동기가 궁금해요.
대학교 졸업반이었던 저는 주말 파트타이머로 처음 모모스커피에서 일하게 되었어요. 당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보며 그들과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바리스타라는 직업에 만족하고 있었죠. 하지만 부모님, 교수님, 친구들마저 저를 지지하지 않았어요. 그도 그럴 것이 바리스타가 촉망받는 분야도 아니고 직업으로서 낯설기도 했고요. 그래도 묵묵히 일했고 다행히 지금의 자리에서 뒤를 돌아보고 있네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World Barista Championship,WBC’은 대회에 참가한 바리스타와 그를 둘러싼 수천 명의 사람들이 건네는 환호성 소리가 울려 퍼지는 대회 동영상을 접하며 알게 되었어요. 그런데 당시 제가 마주한 상황과 아주 달라 보였고 한편으로 부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 순간 저 무대에 꼭 서서 인정받아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아요.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증명하고 싶었고요.
▼ 자세한 내용은 아래 배너 클릭하기 ▼
'LOCAL'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와 딸을 잇는 도자, 사이에 포터리 이미옥 & 김민지 (0) | 2025.02.17 |
---|---|
명란의 역사와 맛을 만들어 가다, 덕화푸드 장종수 대표 (0) | 2025.02.12 |
어묵의 본질과 가치, 삼진어묵 박용준 대표 (0) | 2025.02.12 |
돌아와요 부산항에, 로컬브랜드 숍 '끄티 현대' 김철우 대표 (0) | 2025.02.03 |
29년째 고객과 함께한 부산토박이, 커넥트현대 컬처커넥트 최진희 실장 (0) | 2025.02.03 |